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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진해운 자율협약, 자구계획 없으면 신청 반려"

송고시간2016-04-25 06:09

한진, 사전조율 없이 신청계획 발표…협약 개시 '빨간불'

채권단 "최소 현대상선 수준 '희생' 요구…자율협약 늦어질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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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기자 =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키로 한 한진해운[117930]이 자칫하다가는 채권단 지원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애초 대주주의 희생 등 자구노력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함께 내놓기로 했지만, 이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덜컥 채권단 관리만 받겠다고 밝힌 꼴이 됐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한진해운이 자구계획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정상화 방안 제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율협약 신청은 반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해운과 최대주주인 대한항공[003490]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추진을 의결하고 25일 채권단에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채권단과 사전조율 없이 이뤄진 한진해운 측의 일방적인 발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유동성이 악화한 기업들은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구조조정의 틀을 두고 채권단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친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 삼일회계법인의 실사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자율협약의 길을 갈지 아니면 자체 회생 노력을 지속할지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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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금융당국도 "한진해운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며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채권단 협의 하에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 전 사전조치나 계열사 경영권 포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의 내용은 기업이 회생할 수 있게 만드는 수준이 돼야 한다"며 "최소한 현대상선에 준하는 방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대증권[003450] 재매각 추진과 현대상선 사업부 및 자산 추가 매각, 300억원 규모의 현정은 전 회장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자구계획안 실행과 동시에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인하 협상 등을 끌어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채권단도 이에 동의해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찬성했다.

한진해운 측이 25일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의 이런 기류로 자구계획을 마련하기까지 신청서 제출을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한진[002320] 측이 이사회를 열어 자율협약을 신청하겠다고 의결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협약이 반려되지 않으려면 주채권은행(산업은행)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이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주채권은행과 한진해운 간의 논의가 추가로 진행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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