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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에 고체연료 사용한 듯…안정적 발사 가능(종합)

송고시간2016-04-24 18:58

비행거리는 30㎞ 그쳐 …탄도미사일 기술 한계 노출"군 창건일·당대회 앞두고 국내정치 의식 과대 포장"

北 SLBM 발사에 고체연료 사용한 듯…안정적 발사 가능(종합) - 1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지난 23일 감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24일 군사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SLBM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SLBM이 뿜어내는 불꽃의 색이 과거와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북한이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SLBM 시험발사에 관한 보도에서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발동기'가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체발동기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가리킨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고출력 고체로켓엔진 지상 분사실험'을 공개하며 고체연료 엔진 기술을 과시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SL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다면 수중에서 잠수함이 다소 흔들려도 SLBM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北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대성공" 주장
北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대성공" 주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합참은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나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photo@yna.co.kr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쏜 SLBM이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하고도 약 30㎞밖에 비행하지 못한 점은 의문을 남긴다.

고체연료를 쓰는 탄도미사일이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면 비행 거리가 수 십㎞에 그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는 달리 비행 거리 조절이 불가능해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비행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SLBM 발사에 모종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SL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해 쏴올렸지만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겨우 30㎞를 비행하는 데 그치고 말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5일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패와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에 아직도 많은 취약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된지 수초 만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23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직후 이번 발사도 일단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24일에는 이번 SLBM 시험발사에 관한 분석 결과 몇 가지 기술적 진전이 포착된 만큼, 실패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은 이번에 '최대발사심도'에서 SLBM을 쏴올렸다고 주장했지만 군 당국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과대 선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SLBM 시험발사에 사용된 배수량 2천t의 신포급 잠수함으로는 깊은 곳에서 SLBM을 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방국가의 경우 보통 수심 약 50m에서 SLBM을 발사하지만 북한은 이번에 10여m 깊이에서 SLBM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

北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대성공" 주장
北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대성공" 주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합참은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나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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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계단열분리의 믿음성'과 '설정된 고도에서 전투부 핵기폭장치의 동작 정확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한 것도 사실과는 다른 선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LBM의 비행 거리가 30㎞밖에 안됐는데 미사일 단 분리와 핵기폭장치 작동을 검증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핵기폭장치 작동의 경우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을 포함한 장거리 비행의 최종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30㎞ 비행으로 이를 검증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과대 포장해 선전한 것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LBM이 해수면을 뚫고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SLBM의 핵심 기술을 검증했다는 주장을 곁들임으로써 오는 25일 군 창건 기념일과 다음 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축포'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어쨌든 북한이 작년 5월 처음으로 SLBM 수중 사출시험을 공개한 지 불과 1년 만에 수중 사출시험 단계에서 벗어나 비행시험 단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빠른 속도로 SLBM 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SLBM 비행 거리를 2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비행시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이번 SLBM 시험발사에서 수중 사출 능력을 포함한 일부 기술에서 진전을 보였다며 3∼4년 안에 SLBM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을 겨냥해 사거리가 짧은 SLBM을 개발한다면 개발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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