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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평론가, 편집인 해임 항의 백지칼럼 게재

송고시간2016-04-24 17:58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유력지인 명보(明報)의 칼럼니스트들이 저명한 편집인의 해임에 반발해 백지 칼럼을 게재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공민당(公民黨) 설립자인 오드리 유(余若薇·여) 전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등 칼럼니스트 3명은 이날 명보의 일요판 '일요일 생활'에 컹쿽웬(姜國元) 전 명보 집행 총편집이 해임된 데 항의해 제목만 소개하고 내용을 비운 칼럼을 게재했다.

유 전 의원은 '안위(安裕·컹쿽웬의 필명)가 불안하고 명보가 불명확하다'(安裕不安 明報不明)란 칼럼 제목만 게재한 채 본문을 백지상태로 남겼다.

백지 칼럼 게재에는 명보 기자 출신 에바 찬(陳惜姿·여) '국민교육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모임' 설립자와 응치숨(吳志森) 시사평론가가 동참했다.

응 평론가는 '슬픈 마음을 귀신이 듣도록 외치고 싶구나. 나는 울고 승냥이와 이리는 웃는다'란 제목의 칼럼에서 "컹쿽웬이 자주 인용한 1976년 톈안먼(天安門) 시위대의 시"라는 설명 한 줄만 게재했다.

명보는 이들의 칼럼 아래에 "컹쿽웬 해임 결정이 경비 절감 대책 때문이며 편집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컹쿽웬의 칼럼이 게재되던 자리에는 컹쿽웬에게 헌사하는 칼럼 2개가 실렸다.

한 칼럼은 컹쿽웬이 벤저민 브래들리 전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과 마티 배런 전 보스턴 글로브 편집국장처럼 매우 논리적인 사고와 넓은 식견을 가졌다고 평가했고 다른 칼럼은 컹쿽웬이 공정 사회의 기본권을 위해 용감하게 중국에 맞섰다고 전했다.

앞서 명보가 지난 20일 새벽 컹쿽엔을 전격 해임하자 명보 직원협회는 의견이 다른 편집 간부를 벌하는 것이라며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찬 설립자와 응 평론가, 마틴 리(李柱銘) 전 민주당 창당 주석 등은 2014년 탐사 전문 언론인인 케빈 라우(劉進圖) 전 명보 편집장이 친(親)중국 성향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계 충톈슝(鍾天祥) 편집장으로 교체된 데 항의해 백지 칼럼을 게재한 적 있다.

홍콩 '명보' 평론가, 편집인 해임 항의 백지칼럼 게재 - 2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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