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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주행시험 안하고 책상에서 연비자료 만들어"

송고시간2016-04-24 12:43

"디자인 소폭 변경할 때 실측 없이 가공 자료 제출"

"연비 조작 차량, 체감연비는 미쓰비시가 밝힌 것의 절반 수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차량 연비를 조작한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이하 미쓰비시)가 연비 검사·산출의 토대가 되는 자료를 실측 없이 가공해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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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신차를 출시하고 나서 이들 차량의 디자인이나 내장 등을 조금 바꾸는 등 일부를 변경(마이너 체인지)할 때 주행시험을 하지 않고 공기 저항치를 가공해 당국에 제출했다.

공기 저항치는 연비를 검사·산출할 때 토대가 되는 자료로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측정해 제출하게 돼 있다.

승용차의 사양을 전면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도 디자인이나 무게에 변화가 생기면 실제 주행시험을 해서 저항치를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실제 주행 없이 마이너 체인지에 따른 중량 변화 등을 고려해 계산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책상에서 가공한 자료를 제출한 사례는 'eK 왜건' 등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을 인정한 차량 4종에서 발견됐다.

미쓰비시는 개량 모델 출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또는 최초 연비 검사·산출에 필요한 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실제 주행 없이 가공한 자료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쓰비시는 eK 왜건 등 4종에 대해 실제보다 연비에 유리한 주행 저항치를 사용한 것이 파악됐다며 조작을 인정했다.

이 업체는 2002년 이후 27종 200만대(일본 판매 기준)의 차량에 대해 일본 법이 아닌 미국 방식으로 연비 산출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측정해 제출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국토교통성,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등 일본 내 6개 성청(省廳)은 연비 조작 사태를 전면 조사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의도적으로 유리한 자료를 제출해 연비를 속인 행위는 특히 악질적이며 도로운송차량법에 따라 미쓰비시가 만든 차의 '형식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형식지정이 취소되면 자동차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도쿄신문은 소비자가 실제 주행하면서 측정한 연비를 자동차업체가 홍보물에 기재한 차량 연비와 비교한 결과 미쓰비시가 연비를 속인 차량의 경우 실제 연비가 홍보 연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연비 정보를 게시하는 사이트인 'e연비'에 따르면 eK왜건 등 연비 조작 차량 4종의 경우 소비자가 실측한 연비는 미쓰비시가 홍보한 연비의 50%대에 그쳤다.

반면 동급 차량으로 분류되는 혼다의 'N-웨건'의 경우 실측 연비가 홍보물 기재 연비의 68%에 달했으며 다이하쓰와 스즈키의 비슷한 모델은 각각 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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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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