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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승리에 머쓱해진 재야원로, 영향력 위축되나

송고시간2016-04-24 18:05

"단일화, 여전히 유효…일여다야 구도로 정권교체 장담 못해"총선 거치며 영향력 예전같지 않아…3자 구도 전개시 논쟁 재연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던 진보 진영의 재야 원로와 시민사회단체가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분열로 참패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예상이 빗나간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한완상 전 부총리와 함세웅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참여한 다시민주주의포럼은 이번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했다.

포럼은 수도권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협상을 중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보간 단일화를 금지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낙선운동도 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뜻한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야권 승리에 머쓱해진 재야원로, 영향력 위축되나 - 2

포럼은 여전히 후보 단일화가 선거 전략으로 유효하다는 견해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연대했으면 총선에서 더 큰 승리가 가능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포럼은 총선 이후 낸 성명에서 "만약에 선거구별 자발적 단일화가 됐다면 야권이 적어도 30개 이상의 의석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일부 인사들은 단일화가 안 된 것이 오히려 야권 압승의 비결이었다느니, 나아가 이번 선거로 단일화의 신화가 깨졌다느니 하는 아전인수식 궤변으로 자신들의 과실과 오만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총선 승리에 고무된 나머지 앞으로도 연대를 거부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포럼은 총선 승리가 야권이 스스로 능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집권당을 심판하려고 두 야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지 야권이 이긴 게 아니다"라며 "국민이 야당보다 앞서가고, 여론조사보다 앞서가고, 언론보다 앞서갔다. 국민을 빼놓고는 모두 다 상황을 정확하게 못 읽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유효하다"며 "야당들이 집권당 대선 후보와 겨뤄야지 야당이 야당을 더 미워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갈등하고 분열하면 집권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럼의 양춘승 대변인도 "현재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나 단일화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대선까지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그래서는 정권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럼의 원로들은 다음달 2일 한자리에 모여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러나 총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권내 경쟁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선거때마다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재야원로들이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갈수록 위축될 전망이다.

제도권 야당내에서는 야권 통합 목소리는 설 공간이 당장은 사라진 상태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이상돈 비례대표 당선인은 "과거 틀에 사로잡힌 진보 세력의 인식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국민의당을 압박한 재야원로들의 태도를 비판했고, 박지원 의원도 "안철수 대표의 판단이 옳았다"며 안 대표를 압박한 재야원로들의 태도를 겨냥했다.

다만 차기 대선구도가 3자구도로 변함없이 전개될 경우 재야원로들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 목소리를 낼 공산이 커 야권내 재야와 제도권 정당간 논쟁의 불씨는 살아있을 전망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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