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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학살때 억울하게 숨진 한인들 추도제 8월 서울서 열린다.

'1923 한인추모' 발족…8월20일 서울광장서 조선인 희생자 넋 추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대형 지진 이후 찾아온 혼란기, 이런 얼토당토않은 유언비어 때문에 무려 6천여명의 조선인이 일본 군경과 '자경단'에게 집단으로 살해당했다.

최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지진 이야기가 아니다. 1923년 9월1일 일본 도쿄(東京)와 요코하마(橫浜) 지역을 강타한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혼란 중에 벌어진 간토학살 때의 일이다.

재난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일본 정부는 분노한 민심의 화풀이 대상을 조선인에게 돌리고자 했다. 당시 "조선인이 폭도로 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약탈을 일삼는다"는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퍼진 배경이다.

간토학살때 억울하게 숨진 한인들 추도제 8월 서울서 열린다. - 2

광복을 맞은 지도 70년이 넘었지만, 아직 한국 정부는 체계적인 진상 규명이나 추모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간 주도로 당시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는 추도제가 한국에서 참사 93년 만에 처음 마련된다.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추도모임(1923한인추모)'은 학살 93주기를 앞둔 올해 8월2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1923한인추모'는 김광열 광운대 교수와 씨알재단 관재추도위원장인 함인숙 목사, 재일동포 오충공 영화감독 등 학계와 시민단체, 재일동포 등이 모여 올해 2월 발족한 단체다.

함 목사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사라져 학살을 조사할 주체가 없어진 것이 안타깝다"며 "추도제를 통해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 자연스레 정부도 진상조사와 희생자 유족 지원 등을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에서는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이 희생자의 넋을 담은 종이 인형인 '넋전'을 오려 상여에 싣고 영결식을 한다.

오 감독의 간토학살 다큐멘터리 영화 '숨겨진 손톱자국'과 '불하된 조선인', 현재 촬영 중인 세번째 작품 상영회도 함께 열린다.

홍난파의 가곡 '울 밑에 선 봉선화'에서 이름을 딴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가 추모의 뜻으로 학살이 이뤄졌던 아라카와(荒川) 강에 추모비를 세우고 봉선화를 심었던 것에 착안해 봉선화 꽃물을 들이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이 단체는 간토학살 당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희생자의 유가족을 초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간토학살때 억울하게 숨진 한인들 추도제 8월 서울서 열린다. - 3

오 감독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추도제가 시작되는 것이 반갑다"며 "단순한 행사로 끝낼 게 아니라 추도제가 희생자와 유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다룬 이야기,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최근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일부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SNS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올린 것을 지적하며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런 헛소문을 퍼뜨릴 여유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마모토에는 재일동포도 많이 사는 데다 이번 지진을 제 일처럼 가슴 아파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4 0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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