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프로경기 응원과 스포츠로서 치어리딩은 달라
체조·댄스 등 스턴트 기술 접목한 협동 스포츠
회원 90%는 초중고생…후원 열악해 전업은 쉽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현대 스포츠에서 치어리더는 또 다른 볼거리다.

프로야구장에서 치어리더 단상이 있는 1,3루 내야석부터 관중 차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최근에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치어리더와 달리 스스로 운동하며 즐기는 치어리딩(Cheerleading)'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제연맹까지 발족해 해마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열리고 있다.

한국대표팀도 지난달 22∼23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치어리딩연맹(ICU)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한국은 대회 8개 종목 중 2개 종목에 출전했고 스턴트 종목인 코에드 엘리트에서 15개 팀 중 10위, 댄스 종목인 팜 더블에서 22개팀 중 11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코에드 엘리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응원 구호를 외치는 대목에서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뜻으로 '원 피플, 원 코리아'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 2

◇ 스포츠로서의 치어리딩, 시작과 발전 = 치어리딩은 18세기 미국 독립전쟁 이후 남학생들이 학교의 엄격한 교육 방침에 반항하며 집단행동을 한 데서 유래됐다. 19세기에는 프린스턴대학 미식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문화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치어리딩의 주축이 남학생이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남학생들이 대부분 징집되자 여학생들이 치어리딩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1950년대에는 프로 미식축구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린 치어리딩은 단순한 응원 동작에 체조 기술과 댄스, 인간 피라미드 만들기 등 스턴트 기술을 접목하면서 스포츠로 전환하게 됐다.

2004년 창설된 국제치어리딩연맹(ICU)에는 현재 109개국에서 350만 명의 회원이 있다.

ICU는 국제스포츠 종목 연합체인 '스포츠 어코드'에도 가입했으며 2017년 대만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2008년 ICU에 가입한 한국은 200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세계선수권 댄스 치어리딩 힙합더블 종목에서 2010년 동메달, 2011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국내 치어리딩은 1950~1970년대 대학교 응원단의 활동에 이어 1980년대 프로야구 등 프로 스포츠의 출범과 함께 미녀 치어리더팀들이 등장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경기 치어리더와 스포츠로서 치어리딩은 협회와 활동 분야가 다르다.

대한치어리딩협회 고지범 사무국장은 "프로야구 치어리더는 주로 선수들을 응원하지만, 치어리딩은 인간 피라미드 쌓기 등 각종 스턴트 기술을 익히는 등 스스로 운동하며 즐기는 스포츠"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다만, 프로스포츠 치어리더들이 치어리딩협회에서 지도자교육을 받기도 하고, 청소년 치어리딩 팀이 경기장에서 공연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 3

◇ 걸음마단계의 국내 치어리딩, 열악한 재정여건 = 스포츠로서의 국내 치어리딩은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 걸음마 단계를 떼고 있다.

치어리딩협회가 지난해 대한체육회에 가맹됐지만, 인정단체에 그쳐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고 기업 후원도 전혀 없다.

그나마 2011년 학교체육진흥법 발효 이후 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스포츠리그에 들어오면서 방과 후 교실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치어리딩협회는 올해 대구지부가 해산되면서 전국 16개 시도지부에 1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의 90%가 초중고 학생이고 나머지 10%는 대학생과 동호회 회원 등이다.

아직 국내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치어리딩을 전업으로 하는 선수는 없으며, 프리랜서 치어리딩 강사 등을 겸하며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가 최선인 상황이다. 학생들의 경우는 대학 진학 시 경력사항으로 인정받는다.

치어리딩협회 안정민 팀장은 "야구나 축구 등은 개개인의 성향이 중요하지만 치어리딩은 협동심이 우선"이라면서 "스타 한 명이 아닌 전체가 잘해야 되는 만큼 서로 이끌어주고 친해지기 쉽다"고 치어리딩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어 "치어리딩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바꾸기가 어려운데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면서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치어리딩 교육을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어느새 협동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 4

◇"세계선수권 무대 오르기 전 고생 생각에 울컥" = 올해 세계선수권 코에드 엘리트 종목에 선수 겸 코치로 출전한 김성민(26) 씨는 "대회를 준비하며 어려움이 많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둥글게 모여 '잘해보자'는 얘기를 하는데 눈물이 났다"고 소개했다.

올해 한국대표팀은 탈북자 출신 남학생 1명을 포함해 방과 후 치어리딩 지도자, 스포츠강사, 태권도 시범단, 대학생, 고등학생 등 전국 각지의 선수 26명으로 꾸려졌다.

대회 출전경비 절반이 자부담이다 보니 경제적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표팀 구성은 예년보다 2달 늦은 2월에야 마무리됐다.

선수들은 주 중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주말을 이용해 서울 동명여중 체육관에 모여 팀워크를 맞췄다. 대회 2주 전 선수 한 명이 집안의 반대로 대회에 못 나가게 돼 동작을 수정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협회는 크라우드 펀딩, 치어리딩 공연티켓 판매, 후원 티셔츠 판매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김 씨는 "부모님께서 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4년 만에 처음 올해 대회 출정식에 오셨다"면서 "응원해준 분들을 생각하니 벅찼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평소 치어리딩 강사로 활동하며 올해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이소라(27) 씨는 "2011~2013년 출전 뒤 3년 만에 다시 대회에 나갔다"면서 "그동안 건강과 진로 문제로 방황했는데 강사로 활동하며 조금이나마 생활이 안정돼 다시 선수로 뛰고 싶어졌다"고 소개했다.

이같이 힘든 준비과정이지만 김성민 씨는 "내년에도 물론 출전하고 싶다"면서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미리미리 준비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 5
'응원을 넘어 스포츠로' 치어리딩의 도전 - 6

bschar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01 10:0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