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작가 "'태후' 실시간 촬영했더라면…"
송고시간2016-04-23 14:00
"송중기 몸 고생 마음고생…고맙고 미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저희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 주셔서 저희끼리 꺅꺅 소리 지른 적도 많아요. 되게 행복하고 되게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되게 죄송했어요."
전국 38.8%. 근래 미니시리즈에서는 보기 드문 시청률로 이야기를 마무리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김원석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
"두 작가 중 제가 나온 건 잘생겨서다"라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그러나 인터뷰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 작가는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내려다 보니 선택을 해야 했다"며 "사전제작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생방송 촬영, 밤샘 촬영이 즐비한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으로 이뤄낸 성과가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김 작가는 약간의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대본보다 방송이 잘 나왔음에도 대본에서 잡았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대본이 나오고 촬영하는 상황이었다면 유시진이 불사조처럼 살아난다는 지적이나 개연성 부분, 인물 간의 감정선을 조금 더 짚어서 대본을 썼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후반부 송중기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더욱 아쉬웠다.
"대본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깁스하는 상황만 추가로 설정해주는 정도였어요. 송중기 씨가 몸 고생도 마음고생도 많이 해서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한류 배우 박해진과 함께 차기작 '맨투맨'을 준비 중인 김 작가는 "박해진의 '멋짐'을 제가 잘 살려내길 스스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제가 잘하면 될 것 같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chom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3 14: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