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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당선인> 심상정 "총선, 야당 아닌 국민의 승리"

진보진영 최초 3선 고지…"'진보정당=대안세력' 국민 인정해준 것"
"기득권 양당체제 뛰어넘는 정치개혁에 집중…정치개혁·민생개혁 이룰 것"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고양시 갑 선거구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정의당 심상정(57·여)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는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주요 쟁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당선인> 심상정 "총선, 야당 아닌 국민의 승리" - 2

정의당 상임대표인 심 당선인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총선은 이제 진보정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국민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당선인은 후보 단일화를 한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과 170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심 당선인과 일문일답.

-- 진보진영 최초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소감은.

▲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지난 4년 동안 국회와 고양시를 하루에도 두세 차례 오가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자세히 들으려고 노력했다. 또 현 정권의 독선과 실정에 대한 분노가 그만큼 컸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진보정당이 대안 세력으로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국민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진보정치가 참신성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능력과 구체적 성과로 유권자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본다. 더욱 열심히 해서 최선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 선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 사실 정의당은 이번에 아주 혹독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렀다.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드는 내용으로 선거제도가 개악됐고, 일여다야 구도에서 선거를 치렀다. 또 언론에서는 3자 구도로 프레임을 만들어 정의당을 배제한 보도만 줄곧 내보냈다. 우리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모범적 공천도 했고 선거기간 내내 정책과 공약을 내는 데 집중했다. 너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서 막장 공천에 익숙한 언론이 정의당을 제대로 주목하지 못한 것 같다.

-- 일여다야 구도 속 리턴매치에서 압승했다. 예상보다 표차가 컸다.

▲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실정에 대한 분노가 그만큼 컸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응징이 커다란 표차로 나타난 것이다. 민심의 무게를 다시금 확인한 선거였다. 권력을 맡겨서 잘하면 또 찍어주고, 잘못하면 권력을 회수한다는 민주정치의 원리가 아주 준엄하게 적용된 선거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당선인> 심상정 "총선, 야당 아닌 국민의 승리" - 3

-- 3선으로서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주요 쟁점으로 삼을 것이다.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가 잘돼야 하고 정치가 바로 세워지려면 결국은 바람직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대안 정당으로 정의당을 키워내는 것이 제가 당 대표를 맡으면서 일관되게 말해온 점이다. 또 낡은 기득권 양당체제 질서를 뛰어넘는 그런 정치개혁을 제도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것처럼 민생을 살리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민생문제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야권 전체에 부여된 과제라고 본다.

--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지난 3년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과 독선에 민심은 이미 떠났는데 새누리당은 반성할 줄 몰랐다. 막장 공천에서 보듯이 선거기간 내내 그들의 오만은 하늘을 찔렀다. 집권 내내 민심과 민생을 거스르고, 이제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집권여당에 국민이 투표를 통해 단호히 심판한 것으로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천근만근 민심의 무게를 깨달았다면 이제는 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협치(協治)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 '여소야대' 정국이다. 여당이 어떤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나.

▲ 다수결과 함께 소수를 존중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이다. 국민께서 여소야대와 다당체제 국회를 만들어주신 것이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패권적 국회운영을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 소수를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승자독식의 국회에서 민심을 받드는 새 정치는 불가능하다.

--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없었다.

▲ 단일화는 연합정치의 한 방편이고 서로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공동의 이익이 보장될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전략 중의 하나다. 기본적으로 뜻을 서로 달리하는 정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내용을 가지고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주목적이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듯 이젠 낡은 양당체제로는 안된다고 국민이 평가를 해주셨다. 이제는 양당체제를 뛰어넘는 협력과 연대의 질서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내년 대선을 치른다. 출마 가능성은.

▲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정의당을 제대로 된 대안 정당으로 우뚝 세우는 것이 정치개혁이고 민생개혁이라 본다. 당 대표를 맡으며 약속한 게 있다. 정의당을 좀 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행력을 가진 예비 내각 체제로 강화하고, 핵심 활동가들을 육성해 제도화해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런 연장 선상에서 볼 때 대선이라는 공간은 정의당이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그 능력을 획기적으로 배가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내년 대선 때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 현재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대선과 여러 선거 경험 등으로 유권자들이 임의적인 야권연대에 대한 피로가 상당히 크다.

한편으로는 대선은 총선보다는 단순화되기 때문에 실제 국민이 야권연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각 정당의 정체성이 무너져 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각 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주소를 분명히 하고 방향을 세워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실천 의지가 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민주적인 리더쉽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5천만 국민을 책임지는 자리다. 아무리 유능한 개인이라도 개인이 정부를 책임질 수 없다.

--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정의당은 원내 4당으로 밀렸다. 정의당이 20대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 것 아닌가.

▲ 지금 같은 패권적 교섭단체 제도나 관행이 계속되면 정의당의 의정활동은 억눌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총선 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메시지가 긍정적이지 않다. 이들 정당이 진짜 민생을 외면하고 대권만 바라보고 질주하면서 정체불명의 중도라는 가면을 쓰고 무도회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정의당이 진짜 민생정치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생을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양당체제를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

-- 당 쇄신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 정의당이 원래 목표로 했던 민생 제일 선명 야당으로 나가기 위해, 또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주류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진보정치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작업을 해나갈 생각이다. 젊고 훈련받은 정치인을 차근차근 키워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 지역 발전을 끌어낼 복안이 있다면.

▲ 신분당선 연장부터 해결하려고 한다.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았던 만큼 그 문제를 해소하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

n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4 07: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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