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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50대는 막내…2∼3년후엔 숙련공 부족 심각

베이비부머 퇴직 영향…고용 연장 등 정책적 대응 필요


베이비부머 퇴직 영향…고용 연장 등 정책적 대응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재봉틀 앞에 앉은 사람들 나이가 죄다 50대 중년입니다. 이분들이 떠나고 나면…"

부산 수영구 S물산 공장장 장모(56)씨는 '베이비 부머가 얼마나 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소위 '미싱사'라고 불리는 재봉사를 비롯해 60여 명이 일하는 S물산은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여성용 의류 등을 생산하는 영세봉제 업체이다.

산업현장 50대는 막내…2∼3년후엔 숙련공 부족 심각 - 2

S물산 작업장 내 재봉틀 앞에 앉은 30여 명의 재봉사 상당수가 50대 중·후반이다. 재봉사뿐만 아니라 이 공장 재단사도 50대 중년이 주류다.

공장 내 전문 기능인력 대부분이 소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 숙련공인 셈이다.

공장장 장씨는 "재봉사 중 막내가 쉰세 살 가정주부"라며 "봉제업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꺼리는 업종인 데다가 대기업처럼 필요한 기능 인력을 훈련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둘 수 없는 영세업체가 많다. 이 때문에 베이비 부머 숙련공을 대체할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부산에는 S물산 정도 규모의 봉제공장이 2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 공장의 재봉틀을 돌리는 손 역시 오랜 세월 재봉틀 앞을 지킨 소위 베이비 부머 숙련공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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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하는 베이비 부머 은퇴에 따른 숙련공 확보 문제는 S물산처럼 영세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8일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몇 곳을 대상으로 '베이비 부머 은퇴에 따른 기능인력 수급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중견기업 이상 규모가 큰 기업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대책을 수립, 대비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부산 강서구 선박용품 제조업체인 B사와 부산 금정구 차 부품업체인 C사는 "몇 년 전부터 기술 공백을 막고자 기술 이전, 노하우 공유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베이비 부머 인력이 퇴직한다 하더라도 고도 기술을 요구하는 연구 개발직 인력 일부를 제외하고는 회사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B사와 C사는 중견기업에 해당할 만큼 제법 규모가 큰 업체다.

반면, 금속첨삭작업 등 오랜 현장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공정이 많은 운송기계제조업체 A사와 중소기업인 선박배관부문 D사는 "경영 여건상 자체적으로 기능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형편이 안 된다. 숙련공이 정년퇴직하면 당장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들을 다시 계약직으로 고용한다. 덕분에 당장은 생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더 나이가 들어 현장을 떠나면 적잖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 모듈화산업단지내 자동차 부품 생산 소기업들도 베이비 부머 숙련공 중 일부가 퇴직을 미루고 촉탁직으로 계속 근무 중이다.

청년층 인력이 새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마저 현장을 떠나면 생산 차질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베이비 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소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7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버부머 중 정년을 앞둔 직장 생활자가 150만∼200만 명 정도이고, 이들 중 연간 20만 명 정도가 퇴직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비 부머 문제는 대도시일수록 더 심각한 양상을 띤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부산지역 베이비 부머 인구는 부산 전체 인구 대비 16.3%에 달했다. 울산도 15.0%, 대구 14.9%, 인천 14.8%, 서울 14.3%에 이른다. 대전과 광주를 제외하면 모두 전국 평균 14.4%보다 높다. 이는 1970, 80년대 청년이 된 베이비 부머 중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향했기 때문이다.

부산 등 베이비 부머 인구 비율이 높은 광역지자체는 2014년부터 직장을 떠나기 시작한 베이비 부머들의 노후 복지 정책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 부머 은퇴에 따른 숙련공 부족 문제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소홀한 편이다. 베이비 부머가 아닌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1959년생이 만 60세로 정년을 맞이할 2018년께 베이비 부머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숙련공 부족에 따른 산업현장의 어려움도 2018년께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자체는 물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초의수 부산복지개발원장은 "베이비 부머 은퇴 문제는 한국기업에만 있는 좀 특이한 현상이다, 이는 제조업에 정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은 베이비 부머 숙련공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시기이다. 앞으로 2∼3년 잘 견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년 연장 등 정책적 결단과 고용 연장을 위한 기반 마련 등이 강구돼야 한다. 2∼3년만 고용을 붙들어 둘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정훈 여운창 장영근 기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2 07: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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