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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중심서 터진 탈레반 차량폭탄…아프간 정부 대테러 '구멍'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반군의 차량이 터져 30명이 숨지고 320여명이 다치면서 아프간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궁과 국방부 청사, 미국 대사관 등 주요 건물이 불과 1㎞ 정도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부에 무려 수백㎏의 폭발물을 실은 탈레반 차량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침투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기 때문이다.

카불 중심서 터진 탈레반 차량폭탄…아프간 정부 대테러 '구멍' - 2

특히 아프간 정부 내에서도 치안 유지에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책임 공방 등 논란이 예상된다.

세디크 세디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치안 공백이 있었다"면서 이번 테러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 수뇌부는 탈레반의 도심 테러가 수도 외곽의 전선에서 정부군에 밀리는 상황에서 보다 쉬운 공격 목표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테러를 비난하면서 "적들의 이같은 테러는 그들이 아프간군과 직접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도 테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이 우리 군대에 패배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자 이를 복수하려고 이 같은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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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프간 지도부의 이런 주장과 달리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형국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작년 12월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 영토의 거의 30%에서 정부군보다 우세를 보이거나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며 2001년 내전 발발 이후 세력을 최대규모로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탈레반은 특히 지난해 9월 내전 이래 처음으로 주요도시 가운데 하나인 북부 쿤두즈를 한때 완전히 장악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겨울철 공세를 줄이던 예년과 달리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남부 헬만드 주에서 대대적인 작전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정치 전문가 하룬 미르는 두 정치 세력의 불완전한 동거로 출범한 현 정부 구성이 탈레반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부는 2014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과 재검표가 이어진 끝에 가니, 압둘라 후보가 각각 대통령과 최고행정관을 나눠 맡는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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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합 정부는 출범한 지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국방장관마저 국회에서 임명 동의를 받지 못해 장관 대행체제로 국방부를 운영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말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하고 단계적으로 완전 철군을 추진했던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군은 올해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애초 계획을 이미 수정, 올해까지 9천800명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고 내년에 5천500명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존 캠벨 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내년 감축계획도 가능한 한 연기해야 한다며 병력 감축 불가론을 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프간에 앞으로 수십년 간 미군 잔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0 16: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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