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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국내 최초 '국제결혼 모습' 재현

송고시간2016-04-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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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축제 개막…2천년 전 가락국 '허왕후 신행길' 선뵈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 모습은 어땠을까"

2천년 전인 서기 48년 가락국(금관가야)를 세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러브스토리 '허왕후 신행길'이 20일 경남 김해에서 막을 올린 '제40회 가야문화축제'에서 재현됐다.

김해서 국내 최초 '국제결혼 모습' 재현 - 2

삼국유사에는 허왕후가 당시 인도에서 장장 2만5천리 긴 항해를 거쳐 한반도로 와 수로왕과 혼인했다고 기록돼 있다.

허왕후 신행길은 그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인도 허황옥이 머나먼 항해를 거쳐 한반도에 도착해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이다.

신행길은 결혼한 신부가 신랑집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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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왕후 신행길은 오랜 항해 끝에 첫발을 디딘 부산 강서구에 있는 망산도를 시작으로 첫날밤을 보낸 흥국사를 거쳐 서낙동강 지역을 지나 고대 가락국 수도인 김해로 이어지는 길이다.

삼국유사에는 인도에서 공주가 온다는 것을 계시로 알고 있던 수로왕이 망산도 부근에 임시 궁궐을 짓고 허황옥을 성대하게 마중하며 배필로 삼는다.

이후 수로왕과 허왕후는 모두 12명의 자녀를 뒀으며 이 중 2명은 허왕후 성을 딴 김해 허씨 시조가 됐다.

현재 김해시 서상동에는 금관가야 시조인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허왕후릉)이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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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축제 백미인 허왕후 신행길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이 가락국 김수로왕 왕비가 된 행차 모습을 퍼레이드로 꾸몄다.

이 신행길은 가락국 수도인 경남 김해와 부산시가 지난해 옛길을 복원해 지역 스토리텔링식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다.

재미있는 역사 기록은 김수로왕이 결혼할 당시 나이는 16살이던 허황옥보다 9살이나 적은 7살이었다.

우리나라 제1호 국제결혼이자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사랑 이야기를 알고 가야문화축제를 들여다보면 훨씬 더 축제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야, 그 뜨거운 사랑의 불꽃'을 주제로 개막한 제40회 가야문화축제는 오는 24일까지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가야의거리, 연지공원, 김해가야태마파크 등 시내 일원에서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담아 펼쳐진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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