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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中당국'…위안화 안정 강조에도 통화바스켓 대비 약세

송고시간2016-04-18 11:52

아시아 통화 대비 대폭 하락 시 환율전쟁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안정성을 공언했지만, 위안화는 통화 바스켓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대폭 하락한다면 환율전쟁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햇다.

ANZ은행의 고쿤 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에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바스켓 통화 대비 안정을 약속했고 처음에는 당국이 말한 그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위안화 가치는 바스켓 통화에 대비해 계속 떨어져 인민은행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무역 가중치를 반영한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 RMB 지수를 발표했다. 위안화를 달러화만이 아니라 다른 통화가치에도 연동시킨다는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통화에서 위안화가 바스켓 대비 안정적이며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월에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다시 강조했으며 3월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위안화 안정성을 재차 공언했다.

하지만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0.3% 올랐으나 통화바스켓 대비 3.5%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지수는 97.36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에 낸 보고서에서 위안화 지수 98 아래의 수준에서는 안정성을 약속한 중국 정부의 신뢰성이 의심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중국 당국이 펼치는 정책의 목표를 파악하기가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못믿을 中당국'…위안화 안정 강조에도 통화바스켓 대비 약세 - 2

위안화 약세는 수출업자의 경쟁력을 높여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만, 자본이탈을 가속하고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린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4.4% 떨어진 지난해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9억달러(약 1조원)가 넘어 199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UBS은행의 후이판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바스켓은 현 단계에서 충분히 포괄적이거나 설득력 있지 못하다"면서 "중요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조용히 점진적으로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4∼5번째 교역 상대국인 한국과 대만의 통화가 빠진 점 등을 들어 통화 바스켓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은 CFETS 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출시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 지수가 인민은행의 정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클리프 탠은 말했다.

ANZ의 고 전략가는 바스켓 대비 위안화 약세 때문에 다른 수출국들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통화 절하에 나설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CFTES 지수가 100일 때, 그리고 99와 98일때도 바닥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떨어져서 예를 들어 95∼96까지 간다면 중국이 위안화를 어디까지 떨어지게 내버려둘지에 대해 우려가 커질 것이다. 특히 다른 아시아 통화의 경쟁력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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