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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오장은, 은퇴의 골짜기에서 '부활의 노래'

병마·부상 딛고 948일 만에 득점포 '인간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등번호 9번을 달고 안 좋은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뒤집는다는 의미로 6번이 두 번 들어간 66번을 선택했는데 좋은 일이 생겼네요."

뜻하지 않은 병마에 부상까지 겹쳐 축구화를 벗을 위기까지 몰렸지만 2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득점포까지 쏘아 올린 오장은(31·수원 삼성)의 눈물겨운 '인간 승리' 스토리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가 치러진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수원의 오장은이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빨랫줄처럼 날아가 인천의 골대 왼쪽 상단에 꽂혔다.

득점에 성공한 오장은은 수원 서포터스를 향해 먼저 뛰어가 기쁨을 함께한 뒤 곧바로 서정원 수원 감독과 뜨겁게 포옹했다.

서 감독은 오장은의 머리를 감싸주며 축하해줬다.

오장은이 K리그 무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무려 948일 만이었다.

지난 2년간 오장은이 참아내야 했던 병마와 부상의 고통을 한꺼번에 날려 보낸 득점포였다.

2005년 대구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오장은 2007년 울산 현대로 이적한 뒤 2011년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선수다.

오장은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공격수만큼 골을 넣겠다'는 의미에서 등번호 9번을 달았다.

오장은은 K리그에 오기 전에 2001년 15살의 나이로 일본 J리그 FC도쿄에 입단했고, 이듬해 4월 13일 16세 8개월의 나이로 당시 J리그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물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도 올랐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A매치 14경기에 나섰다.

K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자기 몫을 해왔던 오장은에게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2014년이었다.

오장은은 그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심한 피로감 때문에 결국 오장은은 2014년 K리그 무대에서 12경기만 뛰고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 했다.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힘겹게 1년여 만에 복귀한 오장은은 지난해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전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2015 K리그 클래식 무대를 통째로 쉬어야만 했다.

공백이 길어진 오장은은 수원과 재계약이 늦어져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민했다. 하지만 그의 성실함을 인정한 서정원 감독의 결단으로 선수등록 마감일이었던 2월 29일 재계약에 성공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오장은은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23개월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 16일 인천을 상대로 948일 만에 득점까지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2013년 9월 11일 부산 아이파크전 이후 첫 득점이었다.

오장은은 수원과 지난 2월 재계약하면서 그동안 달았던 9번 대신 66번을 택한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장은은 "등번호 9번을 달고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안 좋은 기억을 뒤집는다는 의미에서 6번을 생각했고, 행운이 겹치라고 66번을 선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프로축구> 수원 오장은, 은퇴의 골짜기에서 '부활의 노래' - 2
<프로축구> 수원 오장은, 은퇴의 골짜기에서 '부활의 노래' - 3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18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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