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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봄날 맞이한 김주형 "야구가 재미있어요"

송고시간2016-04-18 10:26

만년 기대주에서 '공격형 유격수' 변신

"야구가 잘 되니까 재미있는데, 유격수는 아직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만년 유망주였던 김주형(31·KIA 타이거즈)은 2016시즌 초반 '공격형 유격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56)과 안타(16개), 홈런(4개), 볼넷(7개)을 기록 중이며 OPS(출루율+장타율)도 1.109로 선두를 달린다.

대신 실책도 4개로 가장 많지만, 어색한 유격수 자리에서 김주형은 공수 모두 존재감을 보여준다.

2004년 KIA 1차 지명 출신인 김주형은 작년까지 1군 통산 타율 0.214에 그친 '미완의 대기'였다.

힘은 있었지만, 스윙이 느려 '게스 히팅'(볼 종류·코스를 예측하고 타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홈런이 나왔지만, 그보다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때가 훨씬 많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주형은 박흥식 KIA 타격코치와 함께 스윙을 수정했다.

방망이가 공까지 최단거리로 나오는 타격 폼을 장착했고, 덕분에 공을 오래 볼 수 있어 선구안까지 좋아졌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유지한 타격 폼을 바꾸는 건 보통 노력으로는 안 된다.

성공할 거라는 믿음으로 무장하고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겨우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지도자가 김주형의 재능을 높게 샀지만, 이제야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주형은 "예전에는 난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게 (실패 원인으로) 가장 컸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책임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결혼한 김주형은 아내 임신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셋'을 책임져야 한다.

결혼 전에는 야구를 못 하면 혼자 책임지고 끝났지만, 이제는 부인은 물론이고 장인·장모까지 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김주형은 마음을 다잡았다.

독하게 마음을 먹은 김주형은 작년 늦가을 마무리캠프에 가는 대신 함평에 남아 스윙을 바꿨다.

그는 "스윙 수정 덕을 봤다. 전에는 스윙이 느리다 보니 포인트를 앞에 둬야 했는데, 지금은 간결하게 나와 공 하나라도 뒤에 놓고 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으니, 야구에 재미도 붙었다.

유격수로 출전하며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김주형은 "몸이 힘들어도 야구가 잘 되니까 재미있다"고 웃었다.

타격 성적은 좋아졌지만, 유격수 수비는 김주형의 가장 큰 고민이다.

지난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윤석민의 대량실점 빌미를 주기도 했다.

김주형은 "역시 유격수는 어렵다. 정면에 오는 공만 잘 받자고 마음먹는데, 벌써 4개나 실책했다. 한 번 실수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윤)석민이한테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김주형은 유격수를 포기할 수 없다.

그는 "'오늘은 실책 없이'라는 마음으로 나간다. (전력 분석 자료를 보며) 상대 타자 스윙도 연구하고, 경기 중에는 포수 사인에 따라 수비 위치도 잡아야 한다. 타자 성향도 파악해야 한다. 감독님이 '최고 유격수도 1년에 20개 실책은 한다'고 격려해주신다"고 소개했다.

올해 목표는 풀타임 출장이다.

김주형은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한 번도 1년 내내 뛰어보지 못했는데, 풀타임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봄날 맞이한 김주형 "야구가 재미있어요" - 2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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