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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 '갑질' 홍콩수반 "물러나라" 항의시위

송고시간2016-04-18 10:36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공항당국이 보안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수화물 검색지역 밖에 있던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행정수반) 딸의 짐을 전달해준 데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18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홍콩승무원총공회 소속 승무원과 지지자들은 17일 홍콩국제공항에서 렁 장관의 요청으로 공항당국이 부당행위를 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규정된 절차에 따른 검색을 거치지 않아 '위험할 수도 있는' 렁 장관의 막내딸 렁충얀(梁頌昕·23)의 짐을 공항관리국이 대신 찾아 전달했으며, 이는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위험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공항관리국이 이런 행동을 하도록 항공사에 압력을 가한 의혹이 제기된 렁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추(朱幼麟)는 (렁 장관이 전화를 걸어 짐을 대신 찾아달라고 압력을 넣을 때) 항공사 직원이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아무도 이를 언급하지 못하는데 대해 매우 화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렁충얀의 짐이 제한구역에 있는 렁충얀에게 반환되기 전에 보안검색을 거쳐 공항과 항공기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공항관리국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승무원총공회는 이날 시위 참가자가 2천500명이라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문제를 정치화하는데 반대하는 친(親)정부 성향 시민단체 회원 수십 명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빈과일보는 렁 장관의 부인 레지나 렁(梁唐靑儀) 여사가 지난달 28일 자정께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타려던 렁충얀이 수화물 검색지역 밖에 두고 온 짐을 찾아달라고 캐세이퍼시픽항공 직원에게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캐세이퍼시픽 내부 문서 등을 인용해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렁충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렁 장관도 캐세이퍼시픽 직원에게 최대한 빨리 도와주라고 지시했고, 이에 공항관리국 임원이 렁 장관의 딸에게 예외를 적용해 짐을 찾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렁 장관은 당시 딸의 휴대전화로 통화했던 캐세이퍼시픽 직원으로부터 딸이 미국으로 떠난 후 짐을 어떻게 회수할지를 설명들었을 뿐이며 어떠한 특권도 행사하지 않았고 공항관리국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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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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