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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녹색돌풍이 쓸고 간 광주전남

송고시간2016-04-18 10:05

광주·전남의 선택
광주·전남의 선택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국민의당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국민의당 녹색 돌풍이 광주·전남을 쓸고 간 지 닷새가 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 됐지만,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완패해 여진이 적지 않다.

지역 유권자뿐 아니라 다른 지역 유권자들도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이 완승한 총선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한다.

누구는 통쾌하다고 어떤 이는 다소 아쉽다고도 한다.

소선거구제도가 도입됐던 1988년 13대 총선 때 평화민주당이 지역에서 황색 동풍을 일으킨 후 28년만의 돌풍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업보'로 역풍을 맞았던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경쟁에서 완패까지는 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은 광주 7석 모두 잃었지만, 전남 13석 중 5석은 건졌다.

따라서 국민의당의 20대 총선에서 돌풍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의미가 크다.

녹색 돌풍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큰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하나는 수권정당으로서 더민주에 대한 실망감이다. 여기에는 친노패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이 부분은 특정 정파가 과장·확대·왜곡했다는 주장도 있다)이 작용했다.

분향하는 이개호
분향하는 이개호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전남지역에서 당선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당선인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더민주의 텃밭으로 분류된 광주·전남지역은 18개 의석 가운데 국민의당이 16개석을 휩쓸었다. 2016.4.14
minu21@yna.co.kr

다른 하나는 안철수 대표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스며들어 있다. 여기에는 안 대표의 대권 가능성이 내포하고 있다.

또한 양당 체제로 유지돼 온 우리 정치에서 제3당 체제에 대한 희망도 녹아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씨줄과 날줄이 돼 지역에서 더민주 참패, 국민의당 압승이란 결과를 낳은 것이다.

김종인 대표 말처럼 '인과응보' 인 셈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총선 결과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더민주에 3-4석이라도 안겨줬다면 더민주에 강력한 경고음을 준 동시에 지역에서 두 야당 국회의원들이 적절한 경쟁과 견제를 하면서 생산적인 정치메커니즘을 만들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었을 거다ㅣ

'바람 선거'로 인물 선거가 일부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에 관계없이 당선됐을 국민의당 후보도 적지 않았겠지만 바람으로 인해 능력과 경험을 펼쳐볼 기회를 잡지 못한 더민주 후보도 더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이 민생을 살피고 주민을 돌보는 것보다 정치구도에 더 관심을 두려는 심산이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바람은 태풍의 전조일 수도 있지만, 순간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17대 때 광주에서 완승한 열린우리당은 2년 후 2006년 치러진 광주시장과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완패했다. 국민의당에는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챙겨라"는, 더불어민주당에는 "분골쇄신하고 자성하라"는 '짧은 역사적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의 근저에는 민심이 도사리고 있다.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바람을 이겨내는 것도 모두 정치(정당·정치인)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정치가 바로 서고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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