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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한기주 "구속 대신 제구력 얻었다"

송고시간2016-04-18 09:00

프로 10년 동안 수술만 4번 이겨낸 한기주 "우승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10년,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한기주(29·KIA 타이거즈)가 '부활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2006년 KIA에 입단,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진 한기주는 입단 당시부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워낙 많이 던진 한기주는 프로에 와서 전천후로 마운드에 올라 부상을 부채질했다.

결국, 2009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10년까지 재활에만 전념했다.

2011년 마운드에 복귀해 다시 뒷문을 맡았고, 2012년까지 활약했지만, 그 사이 오른쪽 손가락 인대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2013년에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오른쪽 어깨 회전근 부상 소견을 받았고, 어깨 연골 손상도 심각해 마운드 복귀조차 불투명했다.

보통 선수라면 한 번만 받아도 힘든 수술을 한기주는 무려 네 번이나 받았다.

포기할 만도 하지만 한기주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작년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잠시 올라와 동기부여를 한 뒤 2군에서 몸을 만들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덕분에 순조롭게 몸을 만든 한기주는 시범경기를 거쳐 올해 정규시즌 3경기 등판, 5⅔이닝을 소화해 1승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은 3이닝 무실점으로 1천462일 만에 승리를 따내더니, 15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은 2이닝 무실점으로 1천401일 만에 세이브를 거뒀다.

수술 4번을 받으면서 시속 150㎞를 가뿐히 넘던 구속은 10㎞나 떨어졌지만, 대신 한기주는 "구속은 크게 신경 안 쓴다. 대신 제구력을 많이 보완했고, 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세이브를 거두고도 "거의 4년 만에 세이브했더라. 그래도 특별한 감회는 없었다. 그냥 올라가서 던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워낙 시련이 많은 선수였기에 마운드에서 1승, 1세이브가 소중하지 않을 리 없다.

그래도 한기주는 들뜬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 10년의 세월이 그를 바위처럼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재활을 마친 선수는 두려움이라는 적과 싸워 이겨야 한다.

'다시 아프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너무 커지면, 선수는 다시 부상에 잡아먹힌다.

이를 알고 있는 한기주는 "두려움은 없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 갖고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집중도 안 되고, 두려움을 갖고 던지면 아무래도 스스로 불안해서 아플 것 같다"는 게 이유다.

한기주가 두려움을 이긴 건 김기태 KIA 감독의 배려가 한몫했다.

김 감독은 작년 7월 재활을 마친 한기주에게 잠시 1군을 겪게 한 뒤 8월 2군으로 내렸다.

무리해서 실전에서 던지는 것보다,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고 2016년을 기약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한기주도 "작년에 2군에서 많이 경기에 나간 게 도움이 됐다. 두려움도 (2군 등판에서) 떨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한기주의 첫 번째 목표는 다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속에 간직한 또 하나의 목표는 우승이다.

2009년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 기쁨을 맛봤던 한기주는 "올해 팀이 5강을 가는 게 (개인 목표보다) 더 중요하다. 만약 5강을 간다면, 더 위를 보고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기주가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선수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이를 잊지 않은 한기주는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스파이크 끈을 질끈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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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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