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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할머니들이 시로 읊은 삶…신간 '시집살이 詩집살이'

송고시간2016-04-18 08:20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사박사박 / 장독에도 / 지붕에도 / 대나무에도 / 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 / 잘 살았다 / 잘 견뎠다 / 사박사박" (윤금순의 '눈')

전라남도 곡성에 사는 할머니들이 노래하는 삶의 애환을 담은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가 출판사 북극곰에서 출간됐다.

김막동, 김점순, 도귀례, 박점례, 안기임, 양양금, 윤금순, 조남순, 최영자 등 할머니 9명은 늦게 배운 한글로 시를 써 지난 1월 지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은 할머니들이 쓴 시 124편을 모아 정식으로 출간됐다.

할머니들은 시를 통해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또는 애절하게 노래한다. '시집살이 詩집살이'라는 제목은 할머니들이 며느리로서 살아온 '시집살이'와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시작한 '詩집살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할머니들이 늦깎이로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쓸 수 있게 된 것은 곡성에 위치한 '길작은도서관' 덕분이다. 도서관에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은 "눈을 뜬 것처럼 딴 세상을 사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추천사를 쓴 이영광 시인은 "글 모르던 시골 할머니들이 글을 배워 시집을 냈다고 해서 호기심에 읽어봤다"며 "이것은 시집일 뿐 아니라 아주 빼어난 시집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마음속에 원래 들어 있던 시인이라는 심성과 감정과 가락을 꺼내 기교 없이 삶을 시로 바꿔냈다"고 덧붙였다.

곡성 할머니들이 시로 읊은 삶…신간 '시집살이 詩집살이' - 2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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