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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짓기 달인' 트럼프…"부정직한 힐러리" "거짓말쟁이 테드"(종합)

송고시간2016-04-18 09:30

크루즈 측 "트럼프, 선동 일삼는 '바나나 공화국' 술책 써"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김성진 기자 =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거짓말쟁이 테드"(lyin' Ted)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주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현지시간) 대규모 대중 유세를 하면서 되풀이한 말이다.

본선의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당내 경선의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모욕적으로 묘사하는 별명이다. 유권자들 사이에 두 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하려는 선전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주 동남부의 포킵 시와 북부의 워터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주자를 이 같이 지칭하면서 열성팬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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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클린턴과 크루즈가 거액의 후원자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받고 있는 점을 겨냥해 '부정직'하다고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나는 스스로 선거자금을 내고 있다"며 "비행기를 띄울 때 모두 내 돈으로 한다"고 주장하고 "이것은 내가 특정 이해그룹이나 로비스트들에 의해 조종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들(특정이해 그룹과 로비비스트들)은 '부정직한 힐러리'와 '거짓말쟁이 테드'를 조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트럼프의 조어 만들기는 새로운 게 아니다.

트럼프는 경선 초기 경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해 키가 작다는 이유로 "꼬마 마르코"(Little Marco)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는 "기가 약하다"(low-energy)고 줄곧 놀려댔다. 당초 클린턴에게는 "무능한 힐러리"(Incompetent Hillary)라는 별명도 지어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이날 ABC방송에 나와 "트럼프가 뭐라고 말하든 간에 나는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트럼프나 그가 내놓은 일련의 모욕적 언사들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 "트럼프가 만일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맞대결하기를 고대한다"며 "나는 트럼프보다 그가 공격하는 여성과 무슬림, 이민자, 장애인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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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측도 반격에 나서 최근 트럼프가 와이오밍주와 콜로라도주 경선에서 잇따라 패배하자 공화당 경선 시스템이 자신한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식의 불평을 일삼으며 전형적인 '바나나 공화국'식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정치적 불안정과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를 가리키는 경멸적 표현이다.

크루즈 후보의 대의원 운용을 맡고 있는 켄 쿠치넬리(전 버지니아 주 검찰총장)는 17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이 호텔에서 콜로라도주 대의원 등을 몰래 만나고 협박했다는 트럼프 측의 주장과 관련, "이것은 트럼프 측이 실전에서 깨지니까 쓰는 바나나 공화국식 술책이다. 그들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자 (일부러) 선동을 한다"고 말했다.

쿠치넬리는 이어 "하지만 크루즈는 (선동이 아니라) 건실한 대중적 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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