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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재벌 가이드 해주면 천만원 주겠다" 꼬드겨

송고시간2016-04-18 06:00

"나 누구게" 지인 인척 전화해 여성 상대로 돈 뜯어

일본 재벌회장 아들 방문?…답례선물만 챙긴 사기꾼

[앵커] 구인광고지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 지인을 사칭한 뒤 수천만원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본 재벌 회장 아들의 가이드 여성이 필요하다며 수백만원짜리 답례품을 준비하라는 수법을 썼는데,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공중전화부스. 50살 정 모 씨가 구인광고지에 나온 유흥업소 하나를 골라 전화를 겁니다. <정 모 씨 / 사기 피의자> "어제도 봤는데 (어제? 강사장님이신가?) 그래, 나 강사장이야" 여성이 속아 넘어오자 대뜸 20대 여성이 있는지 묻습니다. 일본에서 재벌 회장 아들이 왔는데, 안내를 할 여성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 모 씨 / 사기 피의자> "27살 먹은 회장 아들이 하나 따라와 있어 지금부터 해가지고 내일까지 같이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고 데이트할…" 회장 아들이 명품시계 등을 선물할테니 나오는 종업원에게 답례 선물을 준비하라고까지 말합니다. <정 모 씨 / 사기 피의자> "1천만원짜리 받았다고 해서 1천만원짜리 할 필요없고, 300~400선에서 하라고 해, 없으면 자기가 통장에 200~300 넣어주라고 (답선물?)" 이렇게 여종업원을 통해 현금 300만원과 고급 명품의류 등을 보냈는데, 정 씨는 받은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지인을 사칭해 접근한 뒤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뜯은 혐의로 정 씨를 구속했습니다. 피해자 11명에게서 6천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의류, 귀금속 등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구인 광고지를 보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지인 행세를 하면서 여성들에게 돈을 뜯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모르는 이들에게 지인 인척 전화를 걸어 한국을 방문하는 재일교포 재벌 회장 아들의 가이드를 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꼬드겨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장모(50)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장씨는 이런 수법으로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9차례에 걸쳐 모두 11명의 여성으로부터 현금과 명품 의류, 시계, 귀금속 등 총 6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구인광고에 나온 연락처를 보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대뜸 잘 아는 사이인 척하면서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었고, 전화를 받은 이들이 알아채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어떤 이름을 대면 그 사람인 척하는 방식으로 지인 행세를 했다.

피해자가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면 장씨는 재일교포 재벌 회장 아들이 1박2일 동안 서울에 오는데 가이드를 해줄 만한 여성을 소개해주면 1천만원 안팎의 수고비를 지급하겠다고 꼬드겼다.

양모(50·여)씨도 작년 9월 11일 장씨의 전화를 받고는 "혹시 내가 누군 줄 아느냐"는 질문에 "A사장 아니냐"고 답했다가 A사장인 척하는 장씨에게 속아넘어갔다.

장씨는 가이드 비용 1천만원을 줄 테니 가이드 해 줄 사람을 물색해 달라며 재벌과 함께 다녀야 하니 명품 등 화려한 차림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양씨는 자신이 아는 황모(23·여)씨를 소개했고, 장씨는 이들에게 회장 아들에게 줄 선물 구입비용으로 300만원과 가이드 기간 동안 착용할 옷가지와 귀금속, 가방 등을 택시에 실어서 호텔에 미리 보내라고 꼬드겨 이를 가로채 달아났다.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돈과 물품을 장씨에게 보냈는데 특히 약속받은 가이드 대가가 훨씬 컸기 때문에 선물 비용도 적게는 3백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를 순순히 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씨는 범행을 위해 하루에 수백 통씩 부지런히 공중전화로 전화를 돌렸고, 전화를 받은 이가 자신이 던진 미끼를 문 것 같으면 의심을 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줄기차게 계속해서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3년에도 똑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구속됐다가 작년 9월 초 출소했고, 감옥을 나온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범행에 손을 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장씨가 가로챈 물품을 어떻게 처분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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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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