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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DR 프로모션'…"달러 중심 국제질서 바꾸겠다"

송고시간2016-04-16 13:17

IMF 가상통화 활용 강화…외환보유액도 SDR 가치로 발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기존의 국제 금융질서를 바꾸기 위한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가상통화인 특별인출권(SDR) '홍보'에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7일 외환보유액 현황을 집계 발표하면서 SDR 가격으로 환산한 액수를 공개한 점에 주목,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말 현재 3조2천126억 달러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밝히면서 이는 2조2천800억 SDR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인 것이다. 현재 1SDR은 4개 준비통화 시세의 가중 평균에 따라 1.4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인민은행은 SDR 가치로 환산한 외환보유액을 공개하면서 "이는 외환보유액의 가치 변동성을 줄이고 준비자산으로서 SDR의 기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R는 IMF가 1970년 국제준비통화인 달러와 금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각 준비통화의 가중 평균치를 산출해 만든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 준비자산이다. 실제로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는 아니지만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중국에서 SDR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의 타당성도 연구 중이다.

중국은 위안화가 오는 10월부터 SDR 통화바스켓에 공식 편입되는 것을 계기로 SDR의 역할 강화를 통해 기존의 금융질서를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SDR 기능의 재고는 위안화 국제화의 책임자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의 전략적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미 달러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헤게모니를 끝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를 짜기를 원하고 있다.

민간 리서치 그룹 OMFIF의 데이비드 마쉬 회장은 "중국은 실리적이면서도 꾸준하게 세계 금융의 허브에서 복수통화 준비 체계를 구축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선 SDR이 장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를 끌어내리기 위한 긴 여정은 저우 총재가 7년전 달러화의 국제 기축통화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SDR에 기초한 '슈퍼 통화'를 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한 문건에서 시작됐다.

당시는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중국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영향력이 달러화의 위상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달러화의 위상을 악용해 자국의 경제적 위기를 다른 나라로 전이시키며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딩이판(丁一凡) 수석 연구원은 지난 70년대초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존 코널리가 했던 "달러가 미국 돈이기는 하지만 당신들(유럽)의 문제"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달러화 중심의 금융시장 체계를 비판했다.

딩 연구원은 "미국 경제적 파워와 미국 달러화의 역할 사이엔 명백한 미스매치가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에는 불공평한 것이고 바뀌어야 한다. 중국은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정의와 평등을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케이섬 하우스의 앨런 휘틀리 연구원도 중국이 IMF의 핵심 회원국으로서 게임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달러화보다는 통화바스켓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위안화 환율의 달러화 페그제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며 13개 무역상대국의 통화로 구성한 '중국외환교역센터(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휘틀리 연구원은 중국의 SDR 표시 채권 발행 움직임에 대해서도 "SDR은 민간 자산으로서 기능이 없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IMF가 지난해 기축통화 편입을 결정함에 따라 위안화는 오는 10월 1일부터 SDR 바스켓에서 엔화(8.3%)와 파운드화(8.1%)를 제치고 달러화 41.7%, 유로화 30.9%에 이어 10.9%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SDR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벌이는 중이다.

저우 총재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고위급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SDR의 기능 강화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저우 총재는 당시 연설에서 "SDR은 국제 금융체계를 안정화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행동과 조처를 하면 미래 실질적 진보를 위한 굳건한 기초를 쌓을 수 있다. SDR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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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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