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마티 프리드먼 "양수경과 함께 음악 작업하고 싶어"

송고시간2016-04-15 08:41

김세황·스튜어트 햄과 15~16일 합동공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였던 마티 프리드먼, 세계적 베이시스트 스튜어트 햄,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김세황, 이들이 다루는 일렉 기타와 베이스에는 마치 고압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연습실 문밖으로 포효하는 사운드가 들리는가 하면 어느새 기타 소리는 탄식처럼 흐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 괴물 같은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뭉친 것은 15~16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하나카드 V홀에서 열리는 '몬스터스 오브 기타' 공연을 위해서다.

세 명의 '몬스터'를 15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삼익악기 빌딩 리허설 현장에서 만났다.

"언젠가 미국에서 열린 악기 박람회에서 마티 프리드먼을 만난 적 있어요. 그땐 복도를 지나면서 서로 인사만 나눴죠. 함께 공연을 준비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 공연을 통해 함께하게 돼서 기쁘네요."

스튜어트 햄은 마티 프리드먼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스튜어트 햄은 1990년대를 풍미한 천재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와 조 새트리아니와의 협연으로 명성을 얻은 베이시스트로 록과 재즈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이어 1990년부터 10년간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로 밴드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마티 프리드먼은 스튜어트 햄의 연주에 대해 "멜로디와 리듬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베이스 연주자는 많지 않다"며 "스튜어트 햄의 음악을 들어보면 단순한 기교가 아닌 음악적 깊이가 느껴진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이 한 곳에, 그것도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의 서울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김세황이 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기타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김세황은 1995년 넥스트 3집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4년 3월에는 그의 기타가 미국 할리우드의 기타 센터 앞 명예의 거리에 있는 록의 거리 유리 전시관에 전시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세황이 처음 마티 프리드먼과 인연을 맺은 것은 마티 프리드먼이 메가데스 기타리스트로서 첫 내한공연을 했던 1997년이다. 당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을 때 통역을 맡은 인물이 바로 김세황이었다.

김세황은 "방송이 끝나고 마티 프리드먼에게 넥스트의 '라젠카' 음반을 선물했다"며 "마티 프리드먼이 '음반이 좋다'며 연락을 했고 그 이후로 계속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세황이 스튜어트 햄과 협연을 하게 된 것은 대학 간 교류를 통해서다. 김세황은 현재 김포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의 명문 음악대 M.I(Musician's Institute)의 베이스 프로그램 학과장인 스튜어트 햄과 만나게 됐다.

인터뷰 내내 김세황의 표정은 '메탈 키드'로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 기타를 연습할 때 매일 이들의 음악을 카피하곤 했다"며 "마티 프리드먼과 스튜어트 햄은 어린 시절의 영웅들"이라고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속주를 쏟아내면서도 동양적 멜로디를 선보이는 마티 프리드먼은 현재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을 근거지로 두고 활동 중이다.

그는 "10대 시절엔 하와이에 살았는데 당시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을 비롯해 다양한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함께 살았다"면서 "당시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제프 벡과 에릭 클랩턴의 연주를 카피하곤 했는데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동양음악의 창법을 기타로 흉내 낼 수 있다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적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동양 음악이 미친 영향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가수 양수경의 '빅 팬'이라고 소개했다. "양수경의 음악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블루 웨딩'이란 곡은 정말 아름다워요. 양수경의 창법을 기타로 흉내 내면서 청음력도 많이 길렀죠.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스튜어트 햄은 장르적 잡식성이 음악적 소양의 토대를 닦았다고 고백했다.

"인생은 똑같은 것만 매일 반복하면 지루하잖아요. 영국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공연도 해봤고 12만 명의 관객이 든 콘서트 무대에도 서봤습니다. 또 싸구려 호텔에서 결혼식 축가도 해봤죠. (웃음)"

그는 "아버지께서는 음대 교수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다"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포커를 치러, 술 한잔을 마시러 오는 분들이 존 케이지와 백남준 같은 아티스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워낙 다양한 음악적 교류가 있었고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며 "이 모든 것이 음악적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음악적 성공이라든지 공연의 흥행과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스튜어트 햄은 사운드 서포트에 주력하는 베이스의 전통적 역할을 무너뜨린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며 베이스의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베이스는 선율과 박자를 연결해주는 악기"라며 "어떻게 박자를 해석해내느냐에 따라서 선율들이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열여덟 살 때 자코 파스토리우스를 만나면서 베이스가 악기가 어떤 악기인지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세황은 이번 공연에 대해 "가창 곡이 하나도 없는 무대로 꾸려질 것"이라며 "한국의 공연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지금 한국의 음악 시장이 지나치게 (아이돌에) 편중돼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 공연이 가능했다"며 "어렵고 힘든 길을 가는 한국의 음악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의기투합한 공연"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몬스터스 오브 기타' 공연은 에이디엠 엔터테인먼트와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마티 프리드먼 "양수경과 함께 음악 작업하고 싶어" - 2

kih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