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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의 천사 '할매수녀' 10년만에 소록도 왔다

송고시간2016-04-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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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 수녀 최근 방한…내달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참석

할매수녀 소록도 왔어요
할매수녀 소록도 왔어요

(고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소록도 한센인들의 천사로 유명한 마리안느(Marianne Stor) 수녀(왼쪽)가 15일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으로부터 환영 꽃바구니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40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하면서 '할매수녀'로 불렸던 마리안느 수녀는 10년 전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지만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소록도를 찾았다. 2016.4.15 [소록도성당 제공]
betty@yna.co.kr

(고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소록도병원 '할매수녀'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지 10년만에 소록도를 다시 찾았다.

한센인들의 천사 '할매수녀' 10년만에 소록도 왔다 - 2

14일 전남 고흥 소록도성당에 따르면 40여년 동안 오로지 희생정신 하나로 소록도 한센인을 돌봤던 마리안느(Marianne Stor) 수녀가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최근 방한, 소록도에 머물고 있다.

소록도 한센인들로부터 '할매수녀'로 불리는 외국인은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Margareth Pissarek) 수녀 등 2명이다.

마가렛 수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에 마리안느 수녀만 소록도를 찾았다.

마리안느 수녀도 최근까지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다.

마리안느 수녀는 다음달 100주년 기념식 참석 외에 다른 외부활동을 삼간 채 한동안 소록도에 머물 예정이다.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는 "고령이신 데다 언론매체와 접촉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셔서 조용히 소록도에 계시며 100주년 기념식에만 참석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할매 수녀'로 불리는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는 20대였던 1960년대 소록도를 찾아 한평생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들은 누구도 한센인들에게 다가서려 하지 않았을 때 비닐 장갑하나 끼지 않고 이들을 간호하며, 돈 한푼 받지 않고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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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년 전 이들 할매수녀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소록도에 부담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만 달랑 남긴 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홀연히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소록도성당과 고흥군 등은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소록도에서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리안느 수녀를 소록도에 초청했다.

소록도성당과 고흥군은 100주년 기념사업에 즈음해 노벨상 후보 추천 등 할매수녀의 희생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선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연고도 없는 작은 나라에 와서 40년간 아무런 보상도 없이 한센인을 위해 사시다 고국으로 가셨는데 더 늦기 전에 보답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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