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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우규민 "한자릿수 볼넷 목표는 포기합니다"

송고시간2016-04-13 22:36

잠실 롯데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3경기 만에 첫승 수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31)은 자신보다 5살이나 어린 후배가 호수비를 펼치자 모자를 벗었고, 기꺼이 고개까지 숙였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의 어깨는 평소보다 무거웠다. 전날 두 팀이 5시간 넘게 도합 14명의 투수가 투입되는 연장 10회 혈투를 벌인 탓이다.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우규민은 이날 경기 초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볼넷이 적었던 우규민은 이날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를 내줬다.

잦은 위기를 절묘한 바깥쪽 코스 제구로 극복하기는 했지만, 투구 수는 급격하게 불어났다.

우규민은 6회초 첫 타자 손아섭이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주저앉을 듯 허리를 숙이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만 따져도 6회를 넘기기 어려워 보였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최준석. 최준석의 타구는 내야 깊숙한 코스로 굴러가는 안타성이었다.

하지만 2루수 정주현이 맹렬한 질주로 타구를 잡아낸 뒤 그 탄력을 그대로 이용해 점프하면서 역동작으로 2루에 기막히게 송구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 플레이.

박수를 치던 우규민은 정주현 쪽을 바라본 뒤 눈이 마주치자 정주현을 향해 모자를 벗어 고개를 숙였다. 정주현도 엉겁결에 똑같은 동작을 취했다.

수비진의 호수비를 등에 업은 우규민은 결국 6이닝을 산발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팀이 5-3으로 승리하면서 우규민은 3번째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우규민은 후배에게 고개 숙인 상황에 대해 "작년부터 좋은 수비가 나오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했다"며 특별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상황이었고, 히메네스가 실책을 범해서 미안해할 것 같아서 어떻게든 잘 막아내고 싶었다"며 "그래서 정주현의 플레이가 너무나 고마웠다"고 했다.

우규민은 개막 전 볼넷을 한 자릿수로 줄이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볼넷 개수는 이날 2개를 더해 3경기에서 벌써 4개다.

우규민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볼넷 개수에 너무 연연하다 보니까 오히려 제구가 더 흔들리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 뒤 "이제부터는 그 목표를 신경 쓰지 않고 던지겠다"고 했다.

우규민은 "(정)상호형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너무 편안하게 리드해주셔서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오지환을 비롯한 내야수들도 너무 좋은 수비로 도와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프로야구> LG 우규민 "한자릿수 볼넷 목표는 포기합니다" - 2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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