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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공천 배제 딛고 무소속으로 '생환'

송고시간2016-04-13 22:21

'콘크리트 지지율' 바탕 3선 달성 유력

경쟁력 있는 대항마 내지 못한 야권 무기력

윤상현 공천 배제 딛고 무소속으로 '생환' - 1

윤상현 공천 배제 딛고 무소속으로 '생환' - 2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취중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윤상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3선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 남구을에서 출마한 윤 후보는 13일 오후 10시 현재(개표율 24%) 1만1천176표(49.9%)를 얻어 국민의당 안귀옥 4천854표(21.7%), 정의당 김성진 4천94표(18.3%),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 2천260표(10.1%)를 압도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막말 파문으로 정계은퇴 압박까지 받은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윤 후보는 자신의 정치역정에서 가장 혹독한 시련을 최근 겪었다.

2월 말 '공천 살생부' 파문 때 김무성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격한 발언이 3월 8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으로서 취중 발언은 일파만파로 파문을 일으켰다.

윤 후보는 결국 1주일 뒤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상실을 이유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그는 고심 끝에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윤 후보는 3월 22일 새누리당 탈당계를 내고 다음 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빨간 점퍼를 벗고 무소속 흰색 점퍼로 바꿔 입었지만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남구을 시의원·구의원 등 당원 3천527명은 윤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했고 지역 시각장애인협회·대리운전업연합회 등 각종 직능사회단체의 지지 선언도 줄을 이었다.

윤상현 공천 배제 딛고 무소속으로 '생환' - 2

진보 시민사회단체가 후보 자진 사퇴를 촉구했지만 판도를 바꾸진 못했다.

윤 후보의 독주는 국회의원 재선 임기 8년간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하며 두터운 지지기반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지내면서도 틈틈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 지역 행사를 챙길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였다.

한편으로는 윤 의원과 전면전을 피한 새누리당의 포석도 윤 후보의 생환을 도운 셈이 됐다.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택하진 않았지만 남구을에 지역기반이 없는 김정심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윤 후보를 지원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4월 2일 인천에서 지원유세를 하면서도 인천 13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남구을만 뺐다. 김 대표가 12일 다시 인천을 찾았을 때도, 원유철 원내대표가 앞서 6일 지원유세를 왔을 때도 남구을은 피해갔다.

이런 방식의 우회 지원에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8일 성명에서 "중앙당이나 시당은 단 1%도 공천에 따른 책임도 지지 않고 협조도 없다"며 "무소속 후보에게 눈치만 보는 작태는 여당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의 막말 파문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야권은 무기력한 모습만 드러냈다.

야권은 윤 후보가 버티는 남구을에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고 보고 수년간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았다.

윤 후보에 대적할 '대항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더민주와 정의당은 결국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양당의 단일 후보로 내세웠지만 윤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막말 파문' 이후 다시 선거전에 합류, 야권 지지세를 갈라놓는 결과를 낳았다.

윤 후보는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었다"며 "남구와 정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가 3선 의원으로 새누리당에 복당할지, 복당한다면 한층 복잡해진 당내 역학 구도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게 될지 다시 한 번 파란만장한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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