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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천신만고 끝에 올해 첫 수주…속내는 복잡

송고시간2016-04-13 16:19

루마니아 자회사 계약 가져와…빅3 중 삼성중공업만 수주 '0'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경영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자회사 계약 건을 가져와 천신만고 끝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대형 3사 중 삼성중공업만 올해 1분기에 수주가 전혀 없는 업체로 남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실적에 직면한 조선 빅3의 경영진이 다급히 해외로 총출동했지만 수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1억3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올해 첫 수주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자회사 수주를 본사가 가져온 셈이기 때문이다. 1만명이 넘는 인력이 근무하는 거제 옥포조선소의 일감을 우선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탱커 2척은 대우조선 자회사인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건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이 계약을 최근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서 대우조선으로 이관해 신규 수주 실적으로 삼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최근 대우망갈리아조선소 탱커 2척 수주 건을 대우조선으로 계약 이전해 결과적으로 올해 첫 신규 수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조선소는 현재 만드는 선박들의 건조 작업이 끝나면 더는 신규 수주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 조선소 역할을 하거나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서 앞으로 신규 수주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 천신만고 끝에 올해 첫 수주…속내는 복잡 - 2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 빅3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달 중동 선주로부터 정유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런 실적 또한 평년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편이다.

더욱 심각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대우조선은 자회사 일감을 가져오는 조치까지 동원해 신규 수주를 했으나 삼성중공업[010140]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하도 수주가 많아 1~2척 수주는 외부에 알리지도 않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단 1척 수주에 목숨을 거는 상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경영진들은 대거 해외로 나가 피 말리는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과 변성준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최근 호주 퍼스에서 열린 'LNG 18' 전시회에서 선주들을 만나 선박 발주를 호소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고위 임원들도 이 전시회에 출동했다.

삼성중공업은 14일 열리는 인도 해양투자박람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코친조선소의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친조선소가 수주를 따내면 삼성중공업이 기술 협력을 해주는 내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시회의 경우 수주하고 직결되기는 쉽지 않지만 빅3 경영진이 그만큼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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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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