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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KN-08 첫 발사로 美본토 타격 미사일 실전배치 수순 밟나(종합)

송고시간2016-04-13 17:40

일본·괌 사정권 무수단미사일 발사 가능성도…군 "예의주시"

5차 당대회·김일성 생일·군 창건일 맞아 대형도발 가능성 주목

북한의 KN-08 탄도미사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KN-08 탄도미사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됐다며 KN-08과 무수단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언제든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KN-08을 쏜다면 이는 첫 번째 시험발사가 된다. 북한은 2013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KN-08을 처음 공개했지만 시험발사를 한 적은 없다.

이를 근거로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KN-08을 실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발사를 거치지도 않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ICBM인 KN-08의 사거리는 1만2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다. 북한이 이번에 KN-08을 쏠 경우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北, KN-08 첫 발사로 美본토 타격 미사일 실전배치 수순 밟나(종합) - 2

북한은 2013년 열병식 당시 KN-08을 이동식 발사대로 쓰이는 차량에 탑재한 상태로 공개했다. KN-08을 이동식 발사대로 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동식 발사대는 고정식과는 달리 미사일을 임의의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쏠 수 있어 한미 군 당국이 조기 탐지·식별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CNN 방송은 북한이 조만간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크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도 아직 시험발사한 적이 없다.

무수단미사일의 사거리는 3천㎞로 추정된다. 이는 노동미사일의 사거리 1천300㎞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일본 전역과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에 포함한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도 시험발사한 적은 없지만 한미 군당국은 이 미사일이 2000년대 중반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성능이 검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굳이 시험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쏠 경우 일본 전역과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미사일의 성능을 입증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 선전게시판에 'ICBM 사진' 게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중 북한대사관, 선전게시판에 'ICBM 사진' 게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KN-08과 무수단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지난 2월 7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300㎜ 신형 방사포뿐 아니라 스커드 계열 단거리미사일과 노동 계열 중거리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긴장 수위를 고조시켜왔다. 지난달 18일 쏜 노동미사일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다음 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대형 도발을 감행해 대내외적인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이어 25일에는 군 창건일을 맞이하는 점도 도발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의 4차 핵실험을 '수소탄 시험'으로 선전했지만 외부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5차 핵실험을 감행해 핵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KN-08이나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만 보이고 실제로는 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북한은 현재 주변 해역에 항행금지구역도 선포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핵 능력을 인정받고자 핵투발 수단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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