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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석 수도권이 승패 갈랐다…與 34승 그쳐 사상 최저승률

송고시간2016-04-14 03:53

더민주 82명 당선 전망…野 지지층 '투표로 단일화 효과'與 수도권 승률 27.9%로 17대 탄핵역풍때 30.3%보다 낮아

<그래픽> 지역구 당선자 당별 판세
<그래픽> 지역구 당선자 당별 판세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전체 253개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린 수도권이 결국 제20대 총선의 판도를 좌우했다.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에 참패를, 더불어민주당에 대승을 안기며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내렸다.

이날 오전 3시30분 현재 새누리당은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12개, 경기 60개 선거구 가운데 19개, 인천 13개 선거구 가운데 3개만 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122석 중 34석(27.9%)에 그친 셈이다.

서울의 경우 한강 이북에선 도봉을(김선동)·강북갑(정양석)·중성동을(지상욱) 등 3곳만 건질 정도로 '몰살'에 가까왔다.

한강 이남에서도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여당 불패 신화'를 보여왔던 '강남 3구' 가운데 강남을과 송파을에서 더민주에 뒤져 구멍이 뚫리기까지 했다.

경기는 강원·충북·충남과 인접한 외곽 지역만 간신히 건진 채 서울 주변 지역은 대부분 더민주에 무릎을 꿇었다. 격전지로 꼽힌 '용·수(용인·수원) 벨트' 가운데 수원 5개 선거구는 전패했다.

122석 수도권이 승패 갈랐다…與 34승 그쳐 사상 최저승률 - 2

반면에 더민주는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 시절인 19대 총선에서 112곳 가운데 65곳(58.0%)을 승리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122곳 가운데 82곳(67.2%)을 '파란 물결'로 뒤덮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 49곳 가운데 35곳(71.4%)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개표 1위를 달리는 대승을 거뒀다.

기존의 강세 지역을 대부분 지키고 '정치 1번지' 종로(정세균)를 수성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용산(진영), 강남을(전현희), 송파을(최명길)에서 새역사를 썼다.

경기는 60곳 가운데 40곳(66.7%)을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 벨트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에 '천당 밑 분당'으로 불려온 여당 강세지역인 성남 분당갑(김병관)·을(김병욱)에서 의석을 차지했다. 뿐만아니라 광주을(임종성), 파주을(박정) 등지에서도 새누리당의 의석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2개 선거구 가운데 6석씩 나눠 가졌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13개 선거구 가운데 더민주 7곳, 새누리 3곳, 국민의당 1곳, 무소속 2곳에서 당선이 확정됐거나 개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부평갑에선 14일 오전 3시30분 현재 9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에 33표차로 앞설 정도로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19대 총선과 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새누리당은 탈당한 여당 성향 무소속(인천 서을 윤상현)이 당선되는 등 공천후유증을 드러냈다.

수도권의 이같은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으로선 '공천 갈등'으로 유권자에게 일으킨 염증과 기존 지지층의 이탈이 수도권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그것만으로는 '3당 체제'라는 유리한 구도에서도 받아든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결국 새누리당은 수도권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채 '과반 의석 호소'라는 낡은 구호만 앞세운 탓에 참담한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민주 입장에선 국민의당 후보들의 완주로 야권표가 분산되는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의 '악수(惡手)'와 '유권자의 단일화'를 호소한 선거전략에 힘입어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에 호남 의석을 빼앗겼지만, 지도부의 끈질긴 '호남 구애'와 문재인 전 대표의 막판 호남 방문 승부수가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같은 선거 결과로 인해 새누리당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민정당을 뒤이은 보수정당의 계보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 의석수 대비 승률을 따지면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정당은 41.6%(77곳 중 32곳), 14대 총선 때 민자당은 47.6%(82곳 중 39곳)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여당인 신한국당은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통해 전체 96석 가운데 54석(56.3%)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 16대 총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은 각각 97석 가운데 40석(41.2%)을 차지한 데 이어 2004년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109석 가운데 33석(30.3%)으로 쪼그라들었다.

정권을 탈환한 직후인 2008년 치른 18대 총선에서 111석 가운데 81석(73.0%)을 확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으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112석 가운데 43석(38.4%)으로 다시 쇠락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이나 19대 총선의 성적표는 이번 20대 총선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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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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