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투표소 10곳 중 3곳 '장애인 접근성' 취약
송고시간2016-04-11 16:19
장애인단체 "투표소 위치 선정 신경쓰고 편의시설도 마련해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지역 투표소 10곳 중 3곳이 장애인 접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장애인권리옹호네트워크는 11일 경남도청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도내 투표소 편의 제공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도내 22개 시·군·구 170개 투표소를 표본으로 정해 시행했다.
투표소는 장애인 주차장 설치, 휠체어 접근 가능성, 경사로나 접근로 규격, 임시경사로 견고성, 문턱, 엘리베이터 이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화장실 영역에서는 출입문 형태, 통과 유효 폭, 화장실 내부 전동휠체어 회전 가능성, 변기 손잡이 설치, 남녀 화장실 별도 설치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대상 투표소 중 평균 74%만 장애인 접근이 가능했다.
화장실 이용 가능성은 평균 59%에 그쳤다.
장애인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곳은 창원시 진해구 96%였고, 가장 낮은 곳은 김해시 53%였다.
화장실 이용 가능성은 양산시가 84%로 가장 높았고, 김해시가 28%로 가장 낮았다.
이 단체는 조사한 투표소가 2층에 있는 데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않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투표 장소로 올라갈 수 없는 곳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건물 출입구가 휠체어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은 곳이 많았다.
장애인 화장실에 빨래 건조대나 각종 물품을 창고처럼 쌓아놓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장애인이 용변을 볼 때 신체 무게 중심과 균형을 잡아주는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은 투표소도 발견됐다.
이 단체는 "장애인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투표소 위치 선정에 신경을 쓰고, 화장실과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해 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했다.
b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11 16: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