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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배드민턴> '간판선수' 출신 김지현 코치의 '백의종군'

송고시간2016-04-09 11:57


<말레이배드민턴> '간판선수' 출신 김지현 코치의 '백의종군'

현역 선수 시절의 김지현 코치[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역 선수 시절의 김지현 코치[연합뉴스 자료사진]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990년대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간판'으로 활약한 김지현(42) 코치가 화려한 타이틀을 내려놓고 대표팀에서 백의종군하고 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한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대표팀과 동행하는 김 코치는 경기장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한다.

선수와 코치진이 경기에 집중하는 사이에는 허기를 채울 도시락을 챙기고, 도시락을 먹을 장소까지 직접 물색한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코치진이 이동할 일이 있으면 택시를 부르고, 대회 사무국과 소통하는 일도 그녀의 몫이다.

그녀는 한국 최고의 여자단식 선수로 활동하다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단식 코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대표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주무'다.

2016 리우 올림픽을 향해 막판 담금질 중인 대표팀이 해외 투어를 원활하게 돌도록 지원하는 것이 김 코치의 임무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중수 전무이사가 "배드민턴과 외국 문화를 잘 알면서 영어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 코치에게 주무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9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김 코치는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운영하는 배드민턴 아카데미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소속 오세아니아 코치 교육원 지도 활동을 잠시 보류하고 대표팀에 뛰어든 것이다.

김 코치는 "선수와 코치진이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도 뭐가 필요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경기를 보는 게 너무 재밌고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 역할은 늘 도전의 길을 걸었던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27세이던 2001년 1월 은퇴 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영어를 배웠다. 이어 뉴질랜드 대학에 들어가 체육교육을 전공했다.

뉴질랜드 대표팀과 주니어 대표팀 코치로도 활약하다가 지금은 남편, 중국인 코치, 뉴질랜드 현지인 코치와 함께 아카데미를 차려 배드민턴을 보급하고 있다.

은퇴하고 외국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배드민턴 선수는 이전까지 없었다.

중간중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국 코치로도 뛰었다. 2010년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서 최강 중국을 누르고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코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김 코치는 "문화가 다른 뉴질랜드에서 배드민턴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지도방법을 배우게 됐다. 지금 대표팀에 와서도 선수를 가르치는 것, 코치진들이 서로 화합하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운동할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스포츠 경영 쪽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모든 도전은 "배드민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아쉽다. 김 코치는 "남편은 원래 요리사였는데, 배드민턴을 너무 좋아해서 지도자로 변신했다"며 "지금 신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달 19∼27일 대표팀이 뉴질랜드 오픈에 참가했을 때 대표팀을 도왔고, 약 일주일 후인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김 코치는 싱가포르 오픈 슈퍼시리즈 기간인 오는 18일까지 대표팀과 함께하고, 잠시 세계 주니어 배드민턴 선수 합동훈련에 코치로 나갔다가 오는 25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말레이배드민턴> '간판선수' 출신 김지현 코치의 '백의종군' - 2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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