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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의 드문 행보…외국 향해 "우리 문제 개입해달라"

송고시간2016-04-09 12:05

나집 총리 비자금 스캔들관련 "해결책 차단" 좌절감 반영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해온 마하티르 모하마드(91)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례적으로 자국의 문제에 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총력을 동원해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현직 총리의 축출을 꾀하고 있지만 전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데 따른 좌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9일자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뷰에서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나집 라작 총리가 외부 세계의 압력 없이는 물러날 조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통상적으로 말레이시아 문제에 외국의 개입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완전히 차단됐다"며 "지금은 우리 문제에 외국의 간섭을 허락해야 하며, 그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가 나집 총리를 옹호하는 데다 자국 내의 엄격한 법으로 인해 총리 반대세력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마하티르가 총리 재직 시절 서방을 배제한 아시아 국가들 단체를 선호한다며 199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첫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사례를 지적하고, 이번 발언은 유명한 국수주의자의 180도 태도 변화라고 전했다.

마하티르는 2015년 초 이슬람 과격세력의 프랑스 잡지사 테러와 관련해 "서방은 우리에게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려 하지 말라"로 말한 바 있다.

또 2007년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9·11 테러범보다 더 사악한 살인범이라고 맹비난했다.

나집 총리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국영투자기업 1MDB의 자회사 등을 통해 자신 계좌에 6억8천100만 달러(약 7천797억 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는 최근 소속 집권당을 탈당한 데 이어 과거 정적이었던 일부 야당지도자, 시민운동가 등과 함께 총리 퇴진운동에 나서는 등 나집과는 완전히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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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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