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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포용' 모두 담은 교황 '가족 권고'에 환영·실망 엇갈려

송고시간2016-04-09 11:51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정에 대한 권고 '아모리스 래티티아'(사랑의 기쁨)에 재혼·이혼 가정과 동성애자 신자들에 대한 가톨릭의 원칙과 교황이 강조하는 포용이 모두 담기면서 이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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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권고에서 이혼이나 재혼 가정 신자들의 영성체 허용에 대해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만 언급하며 확실한 결혼을 내리지 않았고, 동성애자의 결혼은 받아들일 근거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교황청은 함께 배포한 설명 자료를 통해 교황 권고의 핵심 개념은 '통합'이며, "예외 없이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는 예수의 모습을 교회가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이날 교황 권고가 판단 대신 포용을 강조했다며 이혼과 재혼 신자도 영성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교황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도덕률을 적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며 한부모, 동성애자, 동거 커플도 모두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또 전 세계 교회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고려해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에 따르되, 엄격한 원칙이나 규칙보다는 공감과 위로로 맞이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마의 가톨릭 학자인 루세타 스카라피아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획기적이지는 않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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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가톨릭 신자 지지 단체에 속한 프랜시스 디베르나르도는 교황의 권고가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에게는 기쁨을 안겨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축복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성소수자들에게 어떤 확고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동성애자인 제자 부부를 껴안아주고, 스페인 트랜스젠더를 바티칸에 초청했던 교황은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반해 예수회 소속 제임스 마틴 신부는 "상당히 획기적인 문건"이라며 "그 메시지는 '환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자각의 역할을 회복시키고 신부들이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도록 일깨웠다"며 "이혼이나 재혼한 신자는 물론 교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혼·재혼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제들이 도와야 한다는 교황의 말에 대한 해석을 두고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보수파 신학자인 R.R. 레노는 교회의 원칙과 법, 요구를 이상과 가치로 대체한 '모호한' 문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황 권고가 "무분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혼이나 재혼한 사람들이 영성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게 열어두면서도, 그 조건이나 이유는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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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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