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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단체와 언쟁 벌인 빌 클린턴 "사과한다" 급수습

송고시간2016-04-09 07:44

힐러리의 주된 지지기반인 흑인표심 자극할까 우려한듯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부인 힐러리 클린턴의 유세장에서 흑인 인권단체 시위대에게 고개를 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8일 펜실베이니아 주 에리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나도 시위를 좋아하지만 어제 시위대가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연설을 방해한 것이 거슬렸다"며 "그러나 어제 일에 대해 거의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흑인단체와 언쟁 벌인 빌 클린턴 "사과한다" 급수습 - 2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흑인 인권단체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소속 시위대가 소리를 지르고 연설을 방해하자 "나도 시위를 좋아하지만 답변을 하도록 놔두지 않는 이들은 진실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10여분간 언쟁을 주고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시위대 일부가 '흑인 청년들은 심각한 약탈자(super predator)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보자 "13세 아이들에게 마약을 먹인 뒤 거리로 내보내 다른 흑인 어린이들을 살해하도록 시킨 갱단 두목들을 당신들이 어떻게 묘사하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96년 흑인 갱단에 대해 "심각한 약탈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어제 일을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으려고 한다"며 "미국인들은 자신들에게 동의하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는 어제 부인을 옹호하려고 했지만, 시위대와 내가 서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처럼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오는 19일 뉴욕경선을 앞두고 자칫 이번 언쟁이 힐러리의 주된 지지 기반인 흑인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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