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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골프> '전설' 왓슨 기립 박수 속 '은퇴'(종합)

송고시간2016-04-09 08:55

2라운드 도중 12년 전 사망한 캐디 추모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또 한 명의 전설이 '골프 명인 열전' 마스터스와 이별했다.

<마스터스골프> '전설' 왓슨 기립 박수 속 '은퇴'(종합) - 2

9일(한국시간) 마스터스 2라운드 도중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8번 홀(파4) 그린을 둘러싼 관객은 모두 일어선 채 두 번째 샷을 마치고 걸어오는 선수 한 명을 맞았다.

기립 박수를 치는 관객 중에는 마스터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빌리 페인 회장도 있었다.

이런 대단한 대접을 받고 그린에 오른 선수는 노장 톰 왓슨(미국).

올해 67세의 왓슨은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의 대를 이은 미국 골프의 전설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9승을 올렸고 1977년, 1981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모두 8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는 평생 출전권을 보장하는 마스터스 챔피언의 특전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선전, 컷 통과가 기대됐지만 왓슨은 이날 6타를 더 잃어 컷 기준선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의 마스터스 마지막 성적은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 컷 기준 타수에 2타가 모자랐다.

왓슨은 1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마스터스와 특별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비닐봉지에 싼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 하나를 티잉그라운드 옆 벤치에 내려놓았다. 30년 동안 호흡을 맞추다 지난 2004년 루 게릭 병으로 세상을 뜬 자신의 캐디 브루스 에드워즈(당시 49세)를 추모하는 작은 '이벤트'였다.

에드워즈는 생전에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늘 12번홀 그린을 떠나 13번홀 티잉그라운드로 이동할 때마다 준비해둔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를 왓슨에게 건네곤 했다.

모자를 벗고 흔들던 그는 18번 그린에 오르자 손을 가슴에 갖다 대며 팬들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답례했다.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절묘하게 홀에 붙인 뒤 파퍼팅을 마치자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지막 파팅을 마친 왓슨이 캐디 닐 옥스먼과 포옹을 나눌 땐 눈에 이슬이 맺혔다. 에드워즈가 사망한 뒤 2005년부터 왓슨의 백을 맨 옥스먼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왓슨을 아내 힐러리와 작년에 마스터스와 작별한 벤 크렌쇼(64)가 맞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중의 박수와 함성 속에 왓슨은 이제 더는 선수 자격으로 밟을 수 없게 된 오거스타 내셔널 18번 홀 그린을 떠났다.

그는 43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이날까지 2천148라운드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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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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