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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엉터리 복원' 국보6호 충주 중앙탑 100년만에 해체하나

송고시간2016-04-09 09:03

1917년 잘못한 해체·복원 후유증…버팀기둥 간격 불규칙·탑신부 세로 선 기울어

인근 비행장 진동·소음 영향 등 분석해 6월 결정…"구조결함 없으면 해체 안 해"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일제 강점기에 해체 복원된 국보 제6호 충북 충주시 탑평리 칠층석탑(일명 중앙탑)의 재복원 여부 결정을 위한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일제 '엉터리 복원' 국보6호 충주 중앙탑 100년만에 해체하나 - 2

충주시는 지난 1월부터 중앙탑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이번 진단은 1917년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이뤄진 해체 복원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전면 해체를 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려는 것이다.

일제의 복원 작업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계 일부에서는 다시 해체·복원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앙탑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점검에서도 상시 관찰이 필요한 'E등급'으로 평가됐다.

현재 중앙탑은 4개 면의 탱주(버팀기둥) 숫자와 면석(탱주 옆에 채워넣는 넓적한 돌)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기단(基壇)의 갑석(기단석 중 하늘로 향한 면)이 재질이 다른 돌로 돼 있다.

또 탑신부 세로 선도 일직선으로 복원되지 않고 미세하게 기울어져 있다.

충주시는 오는 6월까지 안전진단과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중앙탑의 구조적 안정성을 면밀히 검토해 해체 복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중앙탑 몸체는 물론 토단(土壇)과 반경 수백m 주변의 지반 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해 해체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인근 공군 비행장의 비행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탑의 안전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정밀 조사 중이다.

지금까지 3D 스캔 촬영과 지반 물리탐사, 풍화 훼손도 조사, 비파괴 물성조사가 끝났고, 이달 중으로 1차 자문회의를 열어 중간 조사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후 부족한 부분을 보강 조사한 뒤 6월 말 2차 자문회의에서 해체 복원 여부를 포함한 보수 계획을 확정짓게 된다.

충주시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지 않은 이상 사용된 일부 자재가 다르다는 이유로 해체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해체 복원 작업은 비용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지금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탑은 통일신라 원성왕 때 신라 영토의 중앙 지점을 표시하기 위해 같은 보폭을 가진 건각(健脚)들을 남북 끝에서 동시에 출발시켜 만난 지점이 이곳이었다고 해서 중앙탑으로 불린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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