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제주 투표소 장애인 접근편의 71% 부적절
송고시간2016-04-07 14:48
장애인인권포럼 조사 결과 "턱 높고 급경사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소(도남초등학교 체육관)는 출입구의 진입로 경사가 높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제주시 화복동 제5투표소(동화초등학교 체육관)에 진입하려면 배수로와 모래운동장을 지나야 해 장애인이 이동하는 데 불편합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4·13 총선 제주 투표소 80곳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 결과 57곳(71.3%)이 부적절하게 설치됐다고 7일 밝혔다. 나머지 23곳은 양호했다.
조사 결과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까지 가는 길에 배수구나 모래 운동장이 있어 휠체어 이동이 어려운 곳이 11개소로 나타났다.
건물에 진입하기 위한 경사로의 높이가 가파르거나 건물 안 문에 30㎝ 이상의 턱이 있어 이동이 불편한 곳도 73개소나 됐다.
이은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사무국장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안에 투표소를 많이 설치하는 데 이런 경우 내부에 턱이나 계단이 있어 접근이 어려웠으며 간이경사로도 가파르게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에 투표소에 설치했을 때는 모래운동장이나 배수로를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장애인 당사자로 모니터링단을 구성, 편의시설과 인권 편의증진법률에 따라 출입구 접근 여건을 조사했다.
이 단체는 오는 13일 투표 당일에는 도내 투표소에서 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신형기표대 배치와 점자투표용지 및 투표보조용구 배치, 투표보조인력 배치 여부 등을 현장 조사할 계획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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