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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한태숙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송고시간2016-04-06 19:16

14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14일 예술의전당서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현대 영미 희곡의 정수로 평가되는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중견 연출가 한태숙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3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대공황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현대인들의 소외와 고독을 다룬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대공황으로 가혹한 현실에 내몰리면서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으로 도피하고, 30년 이상 헌신한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해고당하면서 파국을 향해 가는 이야기다.

1949년 초연 당시 미국 전역에서 충격과 화제를 낳으며 그해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토니상 등을 휩쓸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자주 무대에 오르는 현대의 고전 중 하나다.

연출가 한태숙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2

연출을 맡은 한태숙은 인간 내면의 어둡고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연출 기법으로 이름난 중견 연출가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작가 고연옥의 윤색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매만졌다.

또 한국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들에 대한 윌리의 맹목적 집착, 비정상적 가족관계, 현실과 이상의 간극과 같은 주제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주인공 '윌리'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8m 높이의 거대한 벽체가 윌리의 작고 허름한 집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방식 등으로 인물의 심리적 압박감과 분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한 연출은 6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년 전에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당시만 해도 세월호라는 아주 뼈아픈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인물 내면의 분열이나 가족비극이 아니라 사회비극으로 지평을 넓혀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가 한태숙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3

한 연출은 "주인공 윌리는 대의를 위해 장엄하게 죽는 영웅적 캐릭터도, 악인도 아니면서 자신을 가해하는 현실 비극의 주인공"이라며 욕망 때문에 분열하는 "그가 바로 우리"라고 덧붙였다.

연출가 한태숙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4

고연옥 작가는 "이번 작품에는 요즘 아버지 세대의 몰락과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한 젊은 세대의 모습이 담겨있다"며 "정말 현대적이며 이 시대에 불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의 드라마투르그(공연 전반에 걸쳐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역할)를 맡은 이화여대 영문과 강태경 교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가장들과 젊은 세대를 비롯해 이 세상에 살아남고자 애쓰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로 재창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 연출은 "보통 제 작품이 무겁고 찢어발기듯이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위트있고 재미있는 인물 성격 창출을 통해 극과 극을 오가며 분열만이 아니라 위로도 담았다"고 말했다.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은 그동안 한 연출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한 배우 손진환이 맡는다. 윌리의 아내 '린다' 역은 예수정, 큰아들 '비프' 역은 이승주, 둘째 아들 '해피' 역은 신예 박용우가 소화한다.

공연은 4월 14일∼5월 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관람료는 3만∼6만원. 문의 ☎ 1544-1555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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