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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주식 팔고 2천300조원 국부펀드 키운다

송고시간2016-04-02 16:29

빈 살만 왕자 "석유 의존 줄인다"…저유가 타격에 구조개혁

'메가펀드' PIF, 해외 투자 2020년까지 50%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의 주식을 팔고 국부펀드의 규모를 2조달러(약 2천300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위 계승서열 2위로 세계 최대 원유 생산업체 '사우디 아람코'의 최고위원회 의장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는 몇몇 정유 자회사뿐만 아니라 모회사 지분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나오는 모회사 지분은 5% 미만이 될 예정이다.

모하마드 왕자는 아람코가 사우디의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이르면 2017년, 늦어도 2018년까지는 상장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우디는 2014년 중반 이후 약 70% 폭락한 유가 때문에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15%를 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출 감소, 연료와 전기 요금 인상, 민영화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아람코 기업공개(IPO)와 '메가펀드' 조성 계획도 경제 구조 개혁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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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유가를 배럴당 10달러로 잡고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2조5천억달러에 이른다.

아람코는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는 미국의 모든 석유회사의 자국 내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성사되면 세계 상장사 가운데 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의 나머지 지분은 정부 소유로 남지만,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들어간다.

아람코가 포함됨으로써 "세계 최대의 펀드"가 탄생할 것이라고 왕자는 말했다. 그는 펀드의 보유자산이 2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헤서웨이 등 세계 4대 상장사를 다 살 수 있을 만한 '메가펀드'다.

왕자는 투자를 다변화할 것이라면서 "20년 이내에 석유에 주로 의존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F는 펀드는 해외 투자를 현재의 5%에서 202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자산이 50억 달러인 이 펀드는 사우디의 석유화학 회사 사빅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의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2천억원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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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인 모하마드 왕자는 지난해 아버지인 살만 국왕이 왕위에 오른 이후 사우디의 실세로 떠올랐다.

그는 경제개발위원회를 통해 사우디 경제의 구조개혁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방장관도 겸임하고 있다.

왕자는 아람코를 석유·가스 회사에서 에너지산업 회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면서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 정유 산업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최근 미국 최대의 정유공장 소유권을 확보하는 등 미국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람코의 정제 능력은 하루 540만 배럴 안팎이다.

아람코는 현재의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소유였지만 1980년에 국유화했다.

한편 왕자가 밝힌 계획에 대해 조지타운대 폴 설리번 교수는 "사우디가 경제를 개혁하고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석유 이외의 산업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루비니 글로벌이코노믹스의 레이첼 짐바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가 높아 사우디의 자산이 지금보다 훨씬 비쌌을 때 개혁을 했다면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재무 정보를 조금밖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왕자는 인터뷰에서 중동의 라이벌인 이란이 동참해야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런 발언으로 국제유가는 이날 4% 급락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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