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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총선후보> 인디밴드 김영준 "녹색당이란 계란으로 정치권에 균열을"

서울 서대문갑 출마한 앨범 4장 낸 뮤지션…"음악과 정치는 같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서울 신촌 거리에 녹색 추리닝을 입은 청년 20여명이 나타난다. 세 명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허리를 굽히자 나머지 청년들이 한 명씩 나서 '인간 뜀틀'을 힘겹게 뛰어넘는다.

20대 총선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녹색당이 플래시몹 형태로 펼친 유쾌한 정책 홍보 활동이다.

<나도 총선후보> 인디밴드 김영준 "녹색당이란 계란으로 정치권에 균열을"1

녹색당 지역구 후보 5명 가운데 서대문갑에 출마한 김영준(41) 후보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간 뜀틀 3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죠.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의 목표는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로 한 명을 당선시키는 겁니다. 다들 실패하지 않고 3명의 뜀틀을 잘 넘은 걸 보니 이번 선거에서 뭔가 '일'을 낼 것 같네요."

김 후보는 '인디 뮤지션'이다. 2005년께 밴드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1인 밴드인 '하늘소년'으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미니앨범 4장을 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음악세계의 외연을 사회문제로까지 넓혀 나갔다. 2012년 발표한 노래 '땅따먹기'에서 그는 "땅따먹기를 하다 땅이 사람 먹기를 한다"고 노래했다. 주거 문제에 관심을 가진 그는 전국세입자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젠트리피케이션(특정지역의 상권발달로 임대료가 상승해 지역 상인 등이 밀려나는 현상)으로 쫓겨난 상가 세입자들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정치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려고 녹색당원이 됐다.

그는 "예술가의 역할은 인간이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해 주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큰 틀에서 보면 음악과 정치는 같다"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음악으로 정치를 한다. 김 후보는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버스킹'으로 녹색당의 정책을 홍보하곤 한다. 후보 등록을 앞둔 지난 19일 발표한 4번째 미니앨범은 '녹색 가치'로 가득 차 있다.

<나도 총선후보> 인디밴드 김영준 "녹색당이란 계란으로 정치권에 균열을"2

그에게 녹색당의 공약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대답이 속사포처럼 쏟아졌다.

"기본소득 배당을 실현시켜야죠. 그와 함께 1인가구의 주거문제도 해결돼야 합니다. 기본소득이 있어도 임대료가 높다면 월세로 다 날아갈 테니까요. 공시지가처럼 표준임대료를 정해야 합니다. 독일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집값 폭락해도 공가에 맞춰 일정 수준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으니 임대인에게도 좋은 제도에요."

물론 당장 실현하기 힘든 목표라는 것은 김 후보도 알고 있다. 당원들이 모이면 "힘들게 비례대표 한 명 당선시킨다고 해도 세상이 얼마나 바뀌겠느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김 후보는 대부분이 회사원이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출·퇴근길 유세를 돕는 동료 당원들, 기대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거리의 시민들이 소중하단다.

이들과 한 발씩 나아가다 보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믿는다.

"계란으로 쳐도 바위가 언젠가는 깨집니다. 일단 녹색당 비례대표 의원 한 명이라는 작은 균열로 기성 정치라는 바위를 깨뜨리겠습니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8/21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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