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터뷰> 베이징서 탈북자 강제송환 비판한 탈북여성

송고시간2016-03-27 19:31

"中, 핵실험에도 전혀 변하지 않아…제재이행 약속 제대로 안지켜"

탈북경험 담은 저서 홍보활동 전개…"북한여성 조명한 책도 낼 것"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탈북여성 이현서 씨는 27일 북한의 핵실험에도 탈북자 강제송환 등 중국의 대북정책은 전혀 변한 것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싼리툰(三里屯)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국은 탈북자 강제송환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 "우리는 중국정부를 믿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대북 제재안에 서명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단둥(丹東) 쪽에 가보면 제재가 뭔지도 모른다. 제재 전이랑 똑같다. 무역하는 사람들은 제재를 피하는 방법을 다 안다"며 "솔직히 제재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전날 베이징을 찾은 이 씨는 외신기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과 자신의 처절한 탈북경험 등을 담은 저서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홍보행사 등을 잇달아 개최했다.

탈북자가 중국 내에서 북한인권 문제와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 등을 제기하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연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책 홍보보다는 북한 실상을 중국에 직접 알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며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영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영어로 쓴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는 현재 대만을 포함한 25개 국가에서 출판됐지만,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출판되지 못했다.

이 씨는 "제 책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됐다. 중국에서는 출판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에 홍보한 것도 영문판 저서"라고 말했다.

한국 정보당국도 이 씨의 이번 중국행에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한국 정보당국이 사전에 자신에게 "'중국정부만 건드리지 마라'며 신신당부를 했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탈북자 강제송환 등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997년 탈북한 뒤 강제송환 압박에 시달리며 11년 정도를 중국에서 생활했던 이 씨는 "그때 이야기가 여기(저서)에 다 들어 있다. 중국정부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 사회와 관련한 두 번째 저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두 번째 책은 탈북여성 10명의 이야기로, 북한 여성들의 인권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슬픈 이야기만 담는 것이 아니라 북한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방중 일정을 끝내지 못한 이 씨는 일부 외신을 통해 자신의 방중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이 이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씨는 "중국정부는 어제까지도 (나의 저서 홍보활동 등을) 모르고 있었다"며 "원래 내일 가려고 했는데 안좋은 상황이 생겨 오늘 중으로 (한국으로) 출국해야할 것 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7월 북한사회를 풍자하는 그림을 그려 주목받아온 '얼굴없는 탈북화가' 선무(線無) 씨가 베이징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었지만 중국공안의 원천 봉쇄로 전시회가 무산된 바 있다.

이 씨는 '앞으로 통일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솔직히 한국 사회 내에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안 좋은 편견도 많이 존재한다"며 "북한 내부와 한국 등 외국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의 진실된 목소리와 성실한 행동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 베이징서 탈북자 강제송환 비판한 탈북여성 - 2

<인터뷰> 베이징서 탈북자 강제송환 비판한 탈북여성 - 5

<인터뷰> 베이징서 탈북자 강제송환 비판한 탈북여성 - 3

<인터뷰> 베이징서 탈북자 강제송환 비판한 탈북여성 - 4

jsl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