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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IS 손아귀에서 벗어난 '사막의 진주' 팔미라

송고시간2016-03-27 19:00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2천년 역사 고대 유적

<그래픽> 시리아군 팔미라 탈환
<그래픽> 시리아군 팔미라 탈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27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10개월 만에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힌 팔미라는 시리아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를 잡은 고대 유적 도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동쪽으로 210㎞ 떨어진 팔미라는 시리아의 사막 한복판에 있지만, 동부 대부분 주요 도시와 도로로 연결돼 있어 지리적으로 요충지 역할을 해 왔다.

IS가 지난해 5월 장악하기 이전부터 IS와 정부군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한 곳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군은 이번 팔미라 탈환을 계기로 시리아 동북부에 있는 IS의 상징적 수도 락까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팔미라 전투에서 패한 IS 대원들은 락까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군은 또 이번 팔미라 장악으로 IS의 주요 보급로 하나를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S가 점령 기간 파괴 행위를 일삼은 팔미라는 '사막의 진주'나 '사막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정도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고대 유적지 중 하나다.

팔미라는 '야자수의 도시'라는 뜻으로, 기원전 19세기 시리아 사막을 지나는 이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처음 기록에 등장한다.

팔미라가 본격적으로 부와 명성을 쌓기 시작한 것은 기원 전후 로마제국 시절이다.

1세기 중반 로마의 속주인 시리아의 일부가 돼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오아시스 도시라는 입지를 이용해 페르시아, 인도, 중국, 로마제국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팔미라의 고대 유적 대부분은 이 시기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건축된 것이다. 동서가 교차하는 위치에 있어 고대 로마와 그리스, 페르시아의 양식이 혼합된 특징이 있다.

웅장한 기둥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와 바알신전, 대규모 묘지유적, 원형 경기장 등이 유명하다.

팔미라는 시리아 전역과 이집트 일부로 제국을 확장해나갔으나, '팔미라의 클레오파트라'로 불리는 3세기 제노비아 여왕 때 최전성기를 누린 직후 273년 로마의 공격을 받아 패망의 길을 걸었고 6세기 아랍인에 정복됐다.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았던 팔미라는 17∼18세기 이곳을 지나던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0세기 들어 일부 복원됐다. 1980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매년 15만 명의 관광객이 팔미라를 찾았다.

5년 넘게 이어진 긴 내전과 IS의 파괴 행위로 팔미라는 유적들의 기둥과 조각 일부가 훼손되는 등 시리아의 다른 유적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수난을 겪었고, 2013년 유네스코가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IS가 팔미라를 장악한 이후 이 일대 다수의 고대 유적지가 우상 숭배라는 이유로 IS 대원들에 의해 파괴됐다.

IS의 점령 직후 팔미라 박물관 앞에 서 있던 2천년 된 사자상이 완전히 부서졌고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 중 하나인 '바알 샤민' 신전도 파괴됐다.

IS는 팔미라의 다른 유명 신전인 '벨 신전' 일부와 고대 탑무덤 3기도 파괴했다. 더욱이 IS는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시리아의 82세 노학자 칼리드 아사드를 살해해 그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달아 세계 고고학자들을 경악게 했다.

다만,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27일 러시아 TV에 출연해 "유적이 일부 피해를 제외하고 괜찮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시리아군 당국이 허가한다면 민간인 전문가들이 들어가 피해를 분석하고 복구 작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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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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