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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도와 함께 성장"…진출 20주년 현대차 첸나이 공장

송고시간2016-03-27 17:59


<르포> "인도와 함께 성장"…진출 20주년 현대차 첸나이 공장

용접하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로봇들
용접하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로봇들

용접하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로봇들

(첸나이=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26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외곽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만난 샤지시(35)는 직업훈련생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이제 17년이 됐다며 "처음 현대차에서 일할 때는 주변에서 어떤 회사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누구나 안다"고 자랑했다.

근무 시간 전이어서 운동장에서 사내 동호회 배구 시합을 지켜보던 그는 처음 고객지원팀에 근무하다 기술을 배우고 싶어 의장 공장으로 옮겼으며 지금은 수리 쪽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밀나두와 이웃한 케랄라 주 출신인 그는 이곳에 온 뒤 결혼도 하고 두 자녀도 얻었다며 이곳이 자신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그가 받는 월급은 5만5천 루피(96만원). 그는 "인도의 다른 자동차 기업에 비해 적은 돈은 아니다"면서도 "물론 더 받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르포> "인도와 함께 성장"…진출 20주년 현대차 첸나이 공장 - 2

현대차는 1996년 5월 6일 인도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 양산에 들어가 첫해 8천447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인도시장 점유율을 높여 십여년간 승용차 시장에서 부동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사상최대인 48만대를 판매, 17.5% 점유율을 달성했다.

수출을 포함해서도 64만5천대 판매량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08년 첸나이에 2공장을 설립하고 2013년 엔진공장을 설립하는 등 계속 설비를 확장, 현재 210만㎡ 부지에 차체, 도장, 의장, 엔진 공장 등 자동차 제조 각 부분 공장을 한 곳에 모두 갖췄다.

이 때문에 첸나이 공장은 울산 공장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차체 공장에서 용접을 통해 자동차의 골격이 만들어지면 도장 공장에서 페인트를 칠하고 의장공장에서 엔진과 문짝 등 각 부분을 결합해 차 한대가 완성된다.

이렇게 해서 1·2 공장을 합해 1시간에 102.5대의 자동차가 쏟아져 나온다.

이날 공장 곳곳에서는 '6.6'이라는 숫자를 쓴 안내판이 크게 눈에 띄었다.

크레타 설명하는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
크레타 설명하는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

크레타 설명하는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

올해 생산 및 판매 목표인 66만5천대를 향해 노력하자는 뜻이라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인도는 십만을 랙(Lakh)이라는 단위를 써 66만을 6.6랙으로 표기하기에 이 숫자를 강조한 것이다.

인도 첸나이 공장의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이 68만대이기에 66만5천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장 가동률을 98%로 올려야 한다.

이는 한해 286만대의 승용차 수요가 있는 시장에 세계자동차 기업이 앞다퉈 진출해 인도 내 536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춘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인도내 상당수 자동차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르포> "인도와 함께 성장"…진출 20주년 현대차 첸나이 공장 - 3

실제로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3교대로 가동하며, 작업 준비 시간을 제외한 하루 작업시간이 21.92시간에 이른다.

첸나이 공장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해 7천615명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주재원 56명을 제외하면 모두 인도 현지인 직원이다.

이 때문에 공장 운영에서 힌두교와 기독교도 등의 종교 행사가 있는 날에는 이를 고려해 근무를 배치하는 등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영진은 설명했다.

공장설립 초기 한국인 파견자 식단을 고려해 부지 내 농장 한 쪽에서 운영하던 돼지 축사도 이를 불편해하는 직원을 고려해 없앴다.

구영기 인도 법인장은 부서장 등 직원들과 단합대회를 할 때도 인도에 많은 채식주의자와 비음주자를 고려해 콜라 단합대회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었던 때도 있었지만 2013년 노조가 회사의 경쟁력이 있어야 일자리를 보장받는다는 점을 수긍하고 경영진은 노조를 배제하지 않고 인정한다는 '노사 평화선언'을 채택, 지금까지 3년간 무분규를 이뤄냈다.

지난달에는 10개월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2018년까지 적용할 단체협약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현지 직원들은 또 생산과정 효율성을 높일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하고 있다고 오세환 공장장은 전했다.

구 법인장은 "현대차 인도 법인은 한국 본사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며 현대차의 인도 진출은 한국과 인도가 같이 성장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가 인도와 같은 외국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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