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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선긋고 '호남 대망론' 지핀 김종인, '원톱' 지휘

송고시간2016-03-27 17:40

비례 2번 파동 후유증 딛고 리더십 재구축 과제성적표가 총선후 정치 로드맵 좌우할 듯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비례대표 파동으로 불거진 사퇴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13 총선의 시험대 앞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원톱'으로서 진두지휘하는 이번 선거 성적표에 그의 역할이 '시한부 임시사장'에 그칠 것인지, 총선 이후 대선 때까지 이어질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으로 패인 상처를 만회하며 리더십의 구심력을 다시 공고히 세울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는 26∼27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에 머무르는 내내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가는 곳마다 "대리인·바지사장 노릇 하려면 여기 오지 않았다", "특정세력에 좌우돼선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일면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감안한 전략적 차원이 없지 않지만,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호남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아직 야권에 여전히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총선이 끝나면 여야의 대권 후보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면서 특히 "호남인들의 소망을 더민주와 제가 완벽하게 대변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인물을 키우겠다는 원론적 언급으로 볼 수도 있지만, 김 대표 자신의 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열어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문 전 대표에겐 껄끄로운 대목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여기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뿌리가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조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은 전북 순창 출신이며, 그는 6·25 당시 광주로 피난을 와 광주 서중을 1년반 정도 다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 이상 안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그 연장선 상에서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나더라도 당의 환부를 도려내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집도의'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호남 방문에서 여러번 드러냈다.

"'선거가 끝나면 홀연히 사라지고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 "재미는 하나도 없는데 기왕 시작했으니 생각한 바를 실현한 후에 가겠다", "저는 누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김 대표는 총선 후 차기 당권을 좌우할 전대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곤욕의 과정을 내가 왜 치러야 해"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그러나 그 스스로 총선에서 현재 의석수인 107석을 채울지 못할 경우 떠날 수밖에 없다고 공언한 만큼, 총선 결과가 이후 그의 행보를 좌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이 선거에서 패배해도 비례대표 2번 낙점에 따른 의원직은 남겠지만, 그는 이미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을 던진다는 각오"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중앙위 파동을 거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세력적 한계를 절감한 상태에서 문 전 대표와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진영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역시 그의 거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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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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