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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사상 첫 여성주석 훙슈주…'구원투수' 투입(종합)

송고시간2016-03-27 19:37

과반득표 선출…대만 여야 여성정치인 시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 집권 여당에서 군소 야당으로 추락한 국민당이 26일 새 주석으로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에 하차했던 훙슈주(洪秀柱·67) 전 입법원 부의장을 선출했다.

국민당 창당 후 여성이 주석직에 오른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당은 26일 주석 보궐선거를 통해 홍 전 부원장이 과반 득표로 새 주석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훙 전 부원장은 56.2%의 득표율로 선거 요건인 과반을 차지함으로써 2차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훙 전 부원장과 맞섰던 황민후이(黃敏惠·57) 국민당 대리주석도 훙 전 부원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넴으로써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국민당 주석 경선은 지난 1월 국민당의 대선후보로 나섰던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대선 및 총선(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476개 개 투표소에서 33만7천여 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주석 경선에는 훙 전 부원장, 황 대리주석과 함께 천쉐성(陳學聖·58) 입법위원, 리신(李新·63) 타이베이 시의원 등 모두 4명이 나섰다.

훙 전 부원장은 28일부터 국민당 주석으로 취임해 주 전 주석의 남은 임기인 내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1년 5개월간 당권을 맡게 된다.

이로써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과 함께 여야 모두 여성이 당수를 맡으며 '여성 정치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훙 전 부원장은 지난해 7월 국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지지율에서 차이 후보에게 계속 밀리자 총통선거 3개월을 앞둔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자격을 주리룬 전 주석에게 넘겨야 했다.

타이베이(臺北)에 있는 중국문화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훙 부원장은 1980년 국민당 위원회 신베이(新北)시 지구 조장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8선 입법위원으로 국민당 부주석 등을 지냈다.

창당 10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당을 이끌게 된 훙 전 부원장은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돌아선 국민여론을 되돌려야 할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국민당은 입법원 의석 113석 가운데 64석을 보유하고 있던 집권 여당에서 정권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입법원에서도 68석을 휩쓴 민진당에 밀려 35석의 군소 정당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훙 신임 주석은 특히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한 당산(黨産·당 재산) 문제를 시급히 처리하는 한편 원로 정치인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민당 당풍을 쇄신해야 할 과제를 맡게 됐다.

의회권력까지 차지한 민진당은 국민당 당산을 몰수하기 위한 정당법 개정안을 제출해 놓고 과거 국민당 철권통치 시절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당이 일제가 남긴 적산과 대륙에서 챙겨온 황금, 문화재 등을 당 금고로 귀속시켰고 장제스(蔣介石) 독재 시절 막대한 부를 수탈해 축적한 자산인 만큼 전부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훙 신임 주석이 이러한 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고 당내 분위기를 혁신,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 내년 8월 이후 주석직에 재선출돼 명실상부한 국민당의 대표주자로 부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 국민당 사상 첫 여성주석 훙슈주…'구원투수' 투입(종합) - 2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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