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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망원동·연남동 모여라…SNS서 부활한 반상회

정보 교류부터 현안 해결까지…전통시장 활성화 움직임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최근 동네에 눈에 띄게 세탁소가 사라지고 있네요." "이제는 세탁소 찾아다녀야 할 지경이네요." "기술을 배워 세탁 장사를 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어요."

동네 반상회에서나 주고받을 법한 대화이지만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그룹' 게시판을 통해 주고받은 것이다.

옆집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파편화한 서울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SNS로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네 정보를 공유하고, 쓸모없는 물건을 값싸게 내놓는 등 이웃과 교류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의 현안을 놓고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21일 페이스북을 보면 서울 종로구의 서촌과 북촌, 마포구 망원동과 연남동 주민들이 모임을 형성해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회원 수로 보면 망원동 모임인 '망원동좋아요'는 무려 1만여명에 이른다. 서촌과 북촌 모임은 각각 1천800여명과 280여명, 연남동 모임인 '연남동부루스'는 8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 동네는 요새 젊은 층 사이에서 '뜨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대부분이 20∼4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것이 이들 동네 이름을 딴 모임이 인기인 이유로 보인다.

서촌·망원동·연남동 모여라…SNS서 부활한 반상회 - 2

흔히 '망좋'이라고 줄여 부르는 '망원동좋아요' 회원 이유경(31·여)씨는 "안 쓰는 물품을 모아 서교동에서 벼룩시장을 했는데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가 '망좋'에 글을 하나 올렸더니 손님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연남동에 사는 권오현(34)씨는 "실제로 주민들을 만나지는 않더라도 주민들끼리 맛집 정보를 교류하거나 마을축제·바자회를 알리는 활동이 많아 '연남동부루스'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광고성 글도 조금씩 올라오지만, 그룹마다 운영자가 있어 지나친 광고나 정치색이 뚜렷한 글 등은 제한해 게시판 운영도 깔끔한 편이라고 이용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 지역모임은 최근 정보 교류를 넘어 지역민의 삶과 연계된 사회 활동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서촌 모임에서는 최근 이 일대에 심각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주민과 상가 임차인이 내몰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만 들어차는 현상을 뜻한다.

서촌 주민인 김한울(38)씨는 "아직 구체적 행동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아무래도 지역 현안인 만큼 함께 가슴 아파하고 문제점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빗대 '연트럴파크'라 불릴 정도로 뜬 연남동에도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목소리가 제기된다. 권씨는 "연남동 철길 초입에 프랜차이즈 화장품점이 입점하면서 그룹에서 개탄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프랜차이즈가 들어와 상권을 잡아먹고 나가기 때문에 벌써 '연남동도 이제 끝이다'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망좋'에서는 최근 망원동·홍익대 인근에 중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몰이 많이 생긴 탓에 공사가 많아지고 골목길에 관광버스가 들어차자 구청과 지역 정치인들에게 민원을 제기하자는 움직임도 생겼다.

전통시장도 동네 모임을 통해 부활을 모색하고 나섰다.

망원시장 상인회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데 착안해 '망좋'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 젊은 층의 발길을 대형마트에서 전통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서정래(55)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은 지금껏 대가구 중심의 판매방식을 유지해왔지만 이를 바꾸고 '망원시장 1인 가구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반응이 무척 좋고 '맞춤형 판매'도 진행하면서 시장 이미지도 젊어졌다"고 평가했다.

서촌·망원동·연남동 모여라…SNS서 부활한 반상회 - 3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21 0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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