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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난징학살 "통설없다" 명분으로 희생자수 축소 효과 노려

송고시간2016-03-18 11:00

무라야마담화 소개하면서 "식민지배·침략 반성·사죄" 삭제

계승한다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게…아베 담화와 닮은 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8일 검정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교 교과서에서 간토(關東)대학살과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수에 관한 설명이 적지 않게 수정됐다. 문부과학성 측은 통설이 없다는 것을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들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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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짓쿄(實敎)출판 교재는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에 관해 "군대·경찰이나 자경단이 6천 명 이상의 조선인과 약 700명의 중국인을 학살했다"고 기재했으나 검정을 거치면서 이런 설명을 수정했다.

이런 설명은 심의를 거쳐 "매우 많은 조선인과 약 700명의 중국인을 학살했다"는 표현으로 수정됐으며 학살된 조선인 수에 관해 약 6천600명, 약 2천600명, 약 230명(일본 사법성 조사) 등의 여러 견해가 있다고 주석을 달았다.

여러 학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한국 측 학자들이 주장하는 6천 명이 과장된 수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인상을 풍긴 셈이다.

난징학살에 관해 제기된 희생자 수에 관해서도 검정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교과서가 수정됐다.

짓쿄출판은 '피해자 수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과 함께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때 수용한 도쿄재판(극동군사 재판) 판결에 난징학살 때 살해된 '일반인과 포로의 전체 수가 20만 명 이상이라는 것이 나타난다'고 자료 형태로 소개했는데 검정을 거치면서 이 부분이 사실상 통째로 삭제됐다.

검정을 통과한 교재는 '피해자 수에 관한 견해는 왜 다르냐'는 질문과 함께 '포로나 민간인을 합해 살해된 총수에 대해서는 약 20만 명, 십수만 명, 수만 명 등의 견해가 있다'고 기술했다.

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를 소개하며 "식민 지배와 침략에의 반성과 사죄, 애도의 생각을 표명했다"고 기술한 부분을 삭제했다.

이와 달리 일본 정부가 무라야마담화를 정부 공식 견해로 계승하고 있다는 대목이나 "일본이 침략전쟁이나 식민지 지배를 부정하는 평화국가라는 증거"라는 표현은 그대로 남겼다.

결국 무라야마 담화를 소개했지만, 담화의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한 것이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뜻을 끝내 직접 표명하지 않은 것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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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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