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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화백 김병기 "장수비결 뭐냐고? 부정적 생각 버려"

근현대 미술 산증인…25일부터 개인전 '백세청풍'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1916년 4월 10일 평양에서 태어나 남북 분단을 겪으며 작품생활을 한 태경(台徑) 김병기 화백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국내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한국 근현대 미술의 산증인인 김 화백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현역 작가다.

100세 화백 김병기 "장수비결 뭐냐고? 부정적 생각 버려" - 2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생전에 상수(上壽)를 맞는 이가 드문 이 시대에 그가 일찌감치 예고된 대로 25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를 앞두고 16일 열린 간담회에서 김 화백은 장수의 비결을 묻자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오늘'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 내 연령을 의식하지 말고 작가로서 미술과 내 작품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 재차 이어진 같은 질문에 그는 "(내가) 100세라고 비결 묻지 말라"며 "비결이 있다면 여러분과 같은 비결일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그가 잠시 뜸을 들인 뒤 내놓은 대답은 "부정 의식을 오래 두지 말고 긍정으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오래 두면 병이 된다"는 말이 뒤따랐다.

1965년부터 미국에 머물던 김 화백은 2014년 연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김병기:감각의 분할'전을 열었고 이후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의 뜻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마련해 준 평창동 주택 겸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려 왔다.

북한산을 즐겨 그린다는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점과 관련된 그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것은 리얼리티의 문제로, 현실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화백이 살아온 길에는 미술사에 나오는 화가들의 이름이 여럿 나온다.

서양화를 배운 부친 김찬영의 뒤를 이어 일본에서 유학한 그는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화가 김환기, 유영국 등과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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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그는 북조선문화예술총연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고, 월남 후에는 종군화가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강사, 서울예고 미술과장 등으로도 일했다.

1964년에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다음해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했다가 홀연히 미국에 정착해 40여년을 머물렀다.

김 화백은 이날 "잠시라도 한국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낸 적이 없는데 여긴 여기대로의 고독이 있더라"며 "친구는 많지만 친구 이상의 친구는 없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난 앞으로 여기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작품을 하고자 새벽 늦게까지 깨어있기도 하지만 그의 일상은 때로는 평범하기도 하다.

"지하철 안에서 젊은 분들 보는 게 좋다"며 "표정이 살아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 화백은 어렵더라도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을 '정신'으로 극복해야 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쇠를 강철로 만들려면 망치로 두드리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현대미술에서도 이 같은 과정 없이 "양식만 바꾼다면 (작품에 담긴)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망치로 두드리는 과정, 즉 극한 상황을 반영할 줄 알아야 새로운 무엇이 나온다"며 "그림도 그렇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천재 예술가보다 고민 많은 예술가가 더 훌륭하고, 세련된 유행 양식보다 진지하고 참신한 모색이 더 아름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자신은 추상주의자도, 추상을 반대하는 사람도 아니며 완전한 추상도, 형상도 없다고 말했다.

상수 개인전에선 신작과 미공개작을 포함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김 화백의 작품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50여점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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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은 작품활동으로 그가 항상 새로운 것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아 '백세청풍(百世淸風): 바람이 일어나다'로 정했다고 가나아트센터는 설명했다.

김 화백은 1947년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폴 발레리의 시 구절 중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 한다'를 되뇌었다고 한다.

'바람이 일어나다'는 전시 부제로 붙었다.

김 화백의 전시는 이번 개인전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여름이나 가을 도쿄 전시가 예정돼 있다고 자리를 함께한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이 전했다.

전시는 5월1일까지. ☎ 02-720-1020.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16 16: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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