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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되다

하루 2만명 방문, 문화중심지로 성장…정체성 확립·동대문 상권과 상생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동대문에 불시착한 우주선 같은 모습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가 2년 만에 세계에서 주목하는 서울의 복합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 낯선 풍경을 만든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은 호기심을 자아냈고 샤넬과 디올 등 주목받는 행사가 관심을 끌어 DDP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설립 목적인 디자인 창조산업 전진 기지로서 역할이나 동대문 시장 등 주변 상권과 조화·상생은 DDP에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700만명 방문…서울 대표 복합문화공간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DDP는 지난해 하루 약 2만명씩 모두 7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위탁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예상한 550만명을 일찌감치 넘었다.

2014년 3월21일 개관 이래 작년 말까지 약 1천400만명이 다녀갔다.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독특한 외관과 세계적 수준의 행사·전시 등으로 DDP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던 샤넬 패션쇼인 샤넬 크루즈쇼, 디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등 세계적 패션 행사와 전시 등이 개최됐다.

앤디 워홀의 작품 등 400여점이 전시된 '앤디 워홀 라이브(live)',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오드리 햅번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래송전 등 수준 높은 예술 전시가 열린 곳도 DDP다.

롤스로이스 아이콘 투어와 현대차 아슬란 론칭, BMW i3 등 세계적 신차 발표 장소로도 활발하게 이용됐다.

올해도 장 폴 고티에 패션세계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전시 등이 예정돼있고 간송미술관 특별전과 소장품 전시도 이어진다.

'별에서 온 그대' 등 유명 드라마와 CF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으며 작년 초에는 뉴욕타임스가 뽑은 '2015년 꼭 가봐야 할 52명소'로 선정됐다.

4천840억원이 투입된 DDP가 거대한 애물단지가 될까 우려하는 시각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DDP는 동대문 시장 주변의 낙후하고 저렴한 이미지를 고급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DDP를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며 지역 유동인구가 작년 말 기준으로 개관 전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에 고급호텔 등 관광호텔이 약 10곳 새로 생기는 등 숙박업소와 식당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두 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되다 - 2

◇ 정체성 세우고 동대문과 상생 발전해야

DDP가 초기 단계 성공은 거뒀지만 앞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2년간의 운영 내역에 DDP의 설립 목적이나 지향점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예술 행사부터 모터쇼, 증권사 전략 설명회 등까지 다양한 성격의 전시·행사로 사람을 모으긴 했지만, 그뿐이라면 강북의 '코엑스'와 다를 바가 뭐냐는 질문에 부딪친다.

'디자인 서울'을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임기에 추진된 DDP는 당초 세계 디자인의 메카를 지향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이 들어선 뒤 21세기 디자인 창조 산업의 발신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방향이 다소 변화했다.

올해 DDP는 다양한 전시와 함께 강연, 워크숍 등 프로그램과 DDP포럼, 디자인 놀이터 등 교육 콘텐츠를 기획 운영하며 창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지만 바로 '이거다' 하는 느낌이 오지는 않는다.

DDP가 동대문 주변 상권과 섞이지 않고 외딴 섬처럼 남아있는 것도 큰 과제로 꼽힌다.

서울연구원 정병순 박사는 "DDP에서도 동대문 주변 산업과 상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덜 됐다"며 "이해관계와 가치가 다양한 주체들을 아울러 논의를 할 네트워크 내지는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DDP가 동대문 축제를 개최하고 서울시가 DDP 주변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인근에 야시장을 만들기로 하는 등 주변지역과 연계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의회 이혜경(새누리·중구2) 의원은 "DDP가 동대문 상권을 끌어가는 위치가 돼야 한다"며 "DDP 측이 주변 건물주뿐 아니라 상인들을 직접 만나서 발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밖에서는 DDP의 스펙 우수한 전문가들과 어울리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고 내부에서도 칸막이가 높아 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서울시는 100% 자립을 계속 추구하는 추세지만 그렇게 될 경우 DDP의 공공성이 덜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의 노후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계적 수준의 전시행사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한편 젊은이들을 많이 찾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주변 지역 숙박업소나 식당 등에 고객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되다 - 3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16 07: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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