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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악역 맡겠다"…文과 어젯밤 전화통화 후 '결행'(종합)

文 "이해찬 어떻게 하실 것이냐"에 金 "나한테 맡겨달라" 金 "나라고 고민 안했겠냐…선거 구도상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88년 관악선거 악연 연계 시선에는 "웃기는 소리…그런 인간 아니다"홍창선 "명예퇴진 기회 준 것…1석 잃더라도 더많은 의석 얻을 방안"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박수윤 기자 = "중요한 지도자를 배제하는 악역을 누가 맡겠느냐. 제가 책임을 지고…이제 결단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6선의 이해찬 전 총리 공천배제 발표 직전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전체 선거판을 위해 용퇴가 불가피하다. 명예롭게 용퇴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악역'을 자처했다고 한다.

김종인 "악역 맡겠다"…文과 어젯밤 전화통화 후 '결행'(종합) - 2

이미 지난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공천배제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였지만, 명예퇴진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발표 시기를 다소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도 일부 비대위원들은 "명예로운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특별한 비리나 하자가 있는 분이 아니니 잘 상의해서 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지도자라면 억울한 측면이 많지만, 전체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 "전체 선거 구도상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며 용퇴 발표를 밀어붙였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방향은 이미 정해졌지만 다들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며 "김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친전을 직접 작성, 메신저를 통해 세종시에 있는 이 전 총리에게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없던 일이 됐다.

앞서 김 대표측 박수현 비서실장은 이 전 총리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지난 12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이 전 총리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참여정부의 상징이자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에서 반강제로 권유하다시피해서 모셔온 분 아니냐"며 "대안이 마땅지 않은데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세종시(건설)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이 전 총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현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개혁을 위해, 그리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결정이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도 이해한다. 이 두가지 측면을 다 고려해달라"고 말했다고 박 실장은 전했다. 박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3일밤 문 전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체 선거 구도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두 사람의 전화 통화와 관련, 문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 "이 전 총리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었고, 김 대표가 "나한테 맡겨달라"고 답했다고 또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한 핵심인사는 "김 대표가 '이 전 총리 문제로 문 전 대표와 통화했다'고 당 관계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문 전 대표가 재고를 요청했고 김 대표가 (공천배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듯한 뉘앙스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공천배제와 관련,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을 공천배제시킨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를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며 "정무적 판안을 어떻게 언론에 얘기하느냐.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라고 고민 안했겠느냐"며 "본인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이 전 총리를 탈락시켰다고 해서) 총선에서 이길지 안 이길지 모르지만, 전반적 구도를 놓고 볼때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언제 결심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이런 책임을 맡게 된 뒤 생각을 안했겠느냐. 어떻게 해야지 선거를 합리적으로 끌고 갈 것인지를 생각해온 것"이라고 답해 일찌감치 마음을 먹었음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언필칭 패권이라고 하지만, 그 말 자체가 이해가 잘 안된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힘을 발휘 못했는데 무슨 패권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와 통화하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시간이 좀 경과해서 마음이 가라앉고 나서…"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맞붙었던 1988년 13대 총선 당시의 악연과 무관치 않은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웃기는 소리"라며 "이십몇년전 일을 갖고 그럴 인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전날밤 통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문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 공천배제 문제와 관련, "가부투표를 하지 않은 것은 명예롭게 퇴진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석을 잃더라도 더 많은 의석수를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 것이다. 광주리에 과일을 담아갈 때 작은 것만 골라잡으려고 하면 안되고 큰 덩어리부터 가져 가려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악역 맡겠다"…文과 어젯밤 전화통화 후 '결행'(종합) - 3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3/14 23: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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